손이 기묘한 생명체로 바뀌어 사람을 죽인다… 기생수 [리뷰]

출처 = Netflix

기생수의 원작은 이와아키 히토시라는 작가에 의해 1989년~1995년 사이에 걸쳐 ‘에프터눈’이라는 만화 잡지에 게재된 오래된 작품이다. 이 기생수는 단행본 누계 판매 수 1100만부를 자랑하는 인기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은 2014년 10월에 방송되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큰 호평을 받은 결과, 기생수는 영화로까지 나오게 된다. 영화는 히트작인지 아닌지 기준이 되는 100만명을 돌파한 155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어 흥행수입은 20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0억원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줄거리  

평범한 고등학생인 이즈미 신이치는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기생수의 공격을 받게 된다.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다행히 뇌에의 기생은 피할 수 있었지만, 기생수는 신이치의 오른쪽 팔에 기생, 동화하고 만다. 오른쪽 팔에 기생해서 ‘미기(일본어로 오른쪽이라는 뜻)’라고 스스로 이름을 대는 기생수와 인간의 기묘한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주위에 진실을 말할 수도 없어 고민하고 있던 신이치는 결국 미기와 우정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신이치와 미기의 앞에는 다른 기생수가 나타나기 시작해, 차례 차례로 사람을 죽이고, 또한 사람이 기생수를 죽이는 사태까지 발전하게 된다. 신이치의 동급생인 사토미에게도 위험이 다가온다. 그러는 와중 고등학교 교사로서 눈 앞에 나타난 료코 일행, 기생수들에게도 각자 가치관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지구를 계속해서 파괴하는 인간들을 도태 시키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 기생수들. 그 기생수를 죽이고 연명하려고 하는 인간들. 과연 살아남는 쪽은 누구인가. 그럼에도 지구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만 한다. 흔들리는 가치관 속에서 신이치와 미기는 기생수와의 싸움에 몸을 던지게 된다.

감상   

장르로 보면 공포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캐릭터도 배경도 작화는 너무나도 예뻤다.

이야기의 전반 부분은 잔혹한 장면이 많아 무서운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일상 파트에서 신이치와 미기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웃을 만한 장면도 꽤 있어 밸런스가 잘 잡힌 작품이라 생각한다. 인간사회에 대해 모르는 미기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이상했고 처음에는 징그러웠던 미기가 점점 귀여워지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기생수에 대해 자세히 모를 때에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해 갑자기 변형해서 공격해 오는 묘사는 피가 분출되는 표현이 많아 공포감을 조성했다. 초반 부분에는 모르는 것이 많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신이치의 부모가 습격 당하는 장면이 스토리의 큰 전환점이었다. 기생수가 된 어머니에게 신이치가 찔려 대량으로 피를 흘리게 된다. 그대로는 신이치의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에 미기는 자신의 일부를 신이치에게 동화시킨다. 미기와 동화한 신이치는 일반 사람이라면 가질 수 없는 신체능력을 손에 넣게 된다. 거기에 비해 미기는 하루 중 몇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가 되었다. 미기의 의식이 없는 상태는 신이치가 무방비한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미기와 동화하고나서 신이치는 합리성을 중시하거나 배려가 결여된 행동을 보여주거나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되는 등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려 연인인 사토미에게 의심을 사게 된다.

행동 뿐만 아니라 외견도 크게 변화한 것도 그녀 입장에서는 위화감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미기의 능력으로 안경이 필요 없게 됐다고 하더라도 머리 스타일까지 바꿀 필요는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후반에는 공격적인 기생수들과의 공방전이 시작된다. 신이치에게 짝사랑이었던 카나가 죽어버리는 등 잔혹한 사건이 이어진다. 기생수 집단과의 싸움이 메인이다. 호러라기보다는 배틀 액션 장면이 많았다. 시청자에의 질문이나 생각에 잠기게 되는 대사도 포함되어 있어, 초반의 코믹한 분위기는 없어지고 점점 심각한 이야기가 되어간다.

신이치가 합리성을 중시하는 사고회로로 바뀌듯이 기생수들은 정서가 없고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다. 인류를 멸종시키라는 명령을 받아 그대로 행동하는 것 뿐이다.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태어났고 어디에서 왔는가, 여기에 대한 것은 마지막까지 수수께끼인 채로 남는다.

기생수에게 번식 능력은 없지만 사람에게 기생한 상태에서는 가능하다. 신이치의 학교 교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타무라는 사람과 기생수의 연구의 일관으로 아기를 낳게 된다. 아기의 외견은 인간과 같지만, 여기서 태어난 생명은 인간인지 기생수인가. 생명은 모두 같이 소중하고 차이는 없지 않은가. 이 작품의 테마 중 하나이다.

타무라가 아기를 소중히 안고 있다. (출처 = Netflix)

타무라는 감정이 없는 기생수일텐데 자신의 목숨과 바꿔 아이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신이치는 구원받는다. 어머니에게 찔린 것으로 감정이 얼어 있던 신이치가 다시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된다. 기생수에 의해 뺏겼던 감정이 기생수에 의해 다시 돌아온다. 이것도 또한 아이를 지키는 모습은 인간이 아닌가라는 시청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기생생물은 어디까지나 기생생물이라고 생각한다. 애초부터 기생되기 전에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 인간인 부분을 접하는 것으로 기생생물에게도 인간적인 사고가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그냥 살아 나가는 것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타무라와 같이 인간으로서 열심히 사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타무라는 애초부터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뺏어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용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입에 발린 말만 하고 싶지는 않다.

신이치가 미기의 영향을 받았듯이 미기도 신이치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므로, 마지막에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을 선택한 것은 미기의 상냥함과 신이치에의 속죄가 아니었나 싶다.

히로카와 시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 Netflix)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은 기생수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체에 기생하는 미기와 같은 기생수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종반에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기생수에 대해 적대하기는커녕 기생수의 편으로서, 기생수의 브레인으로 일하며 마지막에는 사살되게 되는 인간 히로카와 시장에 의한 연설 중에 이러한 말이 있다. “지구를 더럽히면서 살아가는 인류야 말로 추악한 기생수이다” 이런 테마성도 담긴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환경파괴를 행하는 인류에 대한 비아냥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은 그렇게 드물지도 않고 이 작품은 오히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은 아름답다”라는 전제가 깔린 구성으로 되어있다.

이 작품의 최대의 매력은 신이치가 얻고 만 미기의 힘에 농락당해 괴로워하는 일련의 흐름, 그리고 초현실적인 것에 농락당하는 일반 인간들의 과장도 허식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약한 인간의 흔하디 흔한 모습과 가슴을 강하게 꽂히는 드라마가 그려져 있다. 신이치 자신을 시작으로 해서 신이치의 부모, 여자친구인 사토미, 가족이 죽음을 당하게 된 탐정 쿠라모리, 최종반에 신이치가 가는 길에 만나는 노파 미치요 등 어느 사람도 초인적인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는 일반 인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것들이 상징하듯이 어디까지나 과하지 않은 작풍이 또한 이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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