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페이센스, 티빙·웨이브·왓챠 1일권 판매 중지
‘OTT 1일권’ 팔던 페이센스 결국 “판매중지” 국내 OTT 3사와 법정 다툼 전 꼬리 내리기 넷플릭스-디즈니 측도 대응 시사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 서비스를 ‘1일’씩 쪼개팔아 문제를 일으킨 페이센스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OTT 이용권 판매를 중단한 것.
페이센스는 국내외 OTT 서비스 이용권을 400~600원 가격에 하루 단위로 쪼개 판매해 논란을 일으킨 업체다.
업계에선 최소 월 단위로 만 원 이상을 들이면서 구독해야 볼 수 있는 OTT의 킬러 콘텐츠를 단 며칠 만에 백 원 단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페이센스는 3일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기업에 ‘OTT 이용권 판매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국내 OTT 3사와 본격적인 법정 다툼에 앞서 웨이브, 티빙, 왓챠 이용권 판매를 제외하는 등 꼬리를 내린 모양새다. 국내 OTT 3사는 약관을 통해 이용권의 타인 양도 및 영리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3사는 페이센스가 해당 약관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판단, 공동 대응에 나섰다. 페이센스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저작권법 등을 위반했다며 페이센스를 대상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서비스 중단 가처분을 신청한 것이다.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 기일은 8월 10일로 예정됐다.
OTT 3사는 지난달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등 내용을 담은 내용 증명을 보냈던 바도 있으나 별다른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서비스는 불법이 아니며, 오히려 이용자들의 편익을 증진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 업체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것은 대기업 반열의 국내 OTT 업계와 법적 소송을 이어가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센스가 국내 업체 서비스를 중단한 만큼, 국내 OTT 3사는 가처분 소송 취하 및 향후 재발 방지 등을 포함한 대응 방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OTT 관계자는 “페이센스 측이 발송한 공문에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라는 내용 외의 것이 없어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이용권은 여전히 각각 600·400원에 이용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추후 이들 업체의 대응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측은 “페이센스의 판매 행위를 인지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