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으로 대박난 에이스토리, 넷플릭스 ‘우영우’ 제작 제안 거절한 이유
올해 가장 화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최근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컨퍼런스에 참석해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제안이 있었지만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 포기했다”고 밝히며 “IP 확보는 콘텐츠 제작사의 생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우영우>는 채널 ENA를 통해 방영됐다. 시청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신생 채널에서 평일 저녁 9시 방영됐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열풍을 일으켰다. 본방송 이후엔 시즌(seezn)과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됐고,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서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으며 비영어권 드라마 주간 시청 시간 5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우영우>의 뜨거운 인기는 웹툰을 비롯한 파생콘텐츠의 제작으로 이어졌고, 이는 모두 작품의 권리를 전부 소유한 제작사에게 수혜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이후로 해외 진출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킹덤>의 인기에도 IP가 우리에게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IP가 있으면 향후 ‘캐시카우’가 돼서 제작사 생존의 기반이 되고, 이는 곧 외주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 성장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이 탄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점을 강조했다. 이어 “제작비가 부족하면 연출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표현할 수 없다. 한국엔 뛰어난 작가와 감독, 배우가 많은 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을 때 생명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향후 K-콘텐츠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힘줘 말했다.
<우영우>는 웹툰과 뮤지컬 등을 넘어 다양한 프로젝트로 IP가 개발될 예정이다. 제작사와 배우들 모두 시즌2에 대한 열망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웹툰은 이미 5개국 수출이 진행됐다”며 “뮤지컬은 세 가지 버전으로 각기 다른 스토리의 뮤지컬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해외 팬들의 방문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