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콘텐츠는 퀄리티 게임, 한국 투자 늘릴 것”
디즈니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을 선언했다.
현지 시각 10일, 디즈니 최대 팬 초청 행사 ‘D23 엑스포’ 현장에서 레베카 캠벨 월트디즈니 컴퍼니 인터내셔널 콘텐츠 및 오퍼레이션 회장은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아·태 지역 콘텐츠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하며 “한국에서 호평을 받은 콘텐츠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 역시 공감할 것”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디즈니는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태 지역 투자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 할당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캠벨 회장은 “아·태 콘텐츠 투자는 대부분 한국과 일본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캠벨 회장과 동석한 캐롤 초이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실사 작품 가운데서 한국 콘텐츠의 비중이 일본보다 월등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 이유로 한국 콘텐츠의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트래블러빌리티(다수의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공감대를 끌어내는 콘텐츠의 확장력) 측면에서 현재 한국 콘텐츠가 일본 콘텐츠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올해 12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출연한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를 비롯해 9월에만 3편을 공개한다. 이후 최민식 주연 영화 ‘카지노’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디즈니+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작년 11월인 점을 떠올리면 엄청난 서비스 확장 속도다.
이날 디즈니 임원들은 사업 경쟁력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경쟁업체 넷플릭스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초이 총괄은 “디즈니가 넷플릭스보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에선 많지 않지만, 그게 우리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아니다”고 말하며 “콘텐츠는 숫자로 말하는 양이 아닌 퀄리티 게임”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