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OTT 단신] 티빙, 시즌 흡수하며 토종 OTT 1위 굳히기 나서 外

티빙-시즌 합병, 시즌은 서비스 종료 수순 돌입 KOBACO ‘데이터 기반 OTT 진흥방안 세미나’ 개최 한국관광공사, 넷플릭스와 한국 전통문화 홍보 웨이브 ‘약한영웅’ 중국서 불법 공유 만연

사진=티빙

티빙, 시즌 흡수하며 토종 OTT 1위 굳히기 나서

1일 티빙 측은 “예정되어 있던 합병 기일(12월 1일)에 맞춰 시즌 주요 콘텐츠를 티빙에서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즌 서비스는 이달 31일 종료 된다. 양사의 합병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쟁력을 극대화해 국내 OTT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티빙의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날부터 티빙에서 시청 가능한 시즌의 콘텐츠는 오리지널 시리즈 <신병>과 <가우스전자>를 비롯해 ENA 드라마 <굿잡>, <얼어죽을 연애 따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해외 인기작 <스파이더맨> 시리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다. KT 모바일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로 시즌을 이용하던 구독자는 별도의 티빙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티빙 관계자는 “시즌에서 서비스되던 약 700여 편의 주요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양사의 기존 가입자 모두 만족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지난 2020년 CJ ENM에서 독립한 직후 JTBC의 합류에 이어 2021년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해외 시리즈를 제공 중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티빙과 시즌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3.07%, 4.98%다. 합병법인의 시장점유율은 단순 합산으로 18%를 넘어 경쟁사 웨이브(14.37%)와의 격차를 벌리게 된다. 티빙이 토종 OTT 독주를 시작할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방송·OTT 간 데이터 표준화 필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는 11월 30일 ‘데이터 기반 OTT 진흥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업 종사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해외 OTT의 데이터 개방 사례를 공유하고 국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컨설턴트는 “국내 OTT 기술과 콘텐츠 제작 수준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대등하거나 더 우수하지만, 데이터 활용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5~6년 뒤처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컨설턴트는 이어 “OTT 업체들이 자체 플랫폼에서 집계하는 콘텐츠별 시청자 수, 시청시간 등의 데이터를 더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사, 광고 사업자 등에게 더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특히 향후 OTT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국내외 K-콘텐츠 산업 육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상우 콘텐츠웨이브 프로덕트그룹장 역시 “지상파 및 케이블TV는 시청률이 중요한 지표인 것에 반해, OTT는 단순 시청률보다 특정 콘텐츠가 얼마큼의 가입자를 유인해왔는지가 중요하다”며 TV 채널과 OTT 모두가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표준화 및 공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넷플릭스

한국관광공사, 넷플릭스와 손잡고 투어코스 운영

1일 한국관광공사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예능 프로그램 <코리아 넘버원>에 나오는 한국 전통문화와 한류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형 투어코스를 오는 6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시범운영을 통해 △로맨틱 한류 수원화성(기와) △테이스티 막걸리로드(막걸리) △한류의 진화 프로그램(나전칠기) 3가지 투어코스를 선보인다. 프로그램을 촬영한 해당 장소는 아니지만, 눈길을 끄는 소재인 한옥 기와, 막걸리, 나전칠기를 일부 체험하고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도보 투어다.

시범 운영은 영어를 사용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신청받는다. 넷플릭스도 투어코스 사업 홍보를 위해 특별 영상을 제작해 지원에 나섰다. <코리아 넘버원> 출연진들이 직접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해당 영상은 한국관광공사 홍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 실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한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된 여행업계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웨이브

‘약한영웅’도 피하지 못한 중국의 불법 시청

최근 국내 OTT에서 가장 화제작으로 꼽히는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이 중국의 도둑 시청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총 8부작을 동시 공개한 <약한영웅>은 3주 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국내 통합 OTT 랭킹의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OTT 웨이브는 현재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Douban)에는 1일 현재 2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해당 작품에 별점을 남겼다. 드라마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8.7이다.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는 <약한영웅>의 전 회차를 비롯해 웨이브가 선보인 공식 홍보영상, 8회를 모두 합친 버전 등 다양한 영상이 불법 공유되고 있다.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신예 배우들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그들이 출연한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초 한국 영화 <강변호텔>을 자국 최대 OTT 텐센트 비디오에 서비스하며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을 쏜 중국 정부는 일부 사이트를 접속 차단하는 등 불법 시청에 칼을 빼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국민들의 불법 시청을 차단하지 못하며 버거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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