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선배님 칭찬에 ‘잘하고 있구나’ 확신”…‘슈룹’ 유선호 [인터뷰]

‘슈룹’ 계성대군 役 유선호 인터뷰 “김혜수 선배님과 연기하며 설명할 수 없는 에너지 받아” ‘1박 2일 시즌4’ 합류…예능감 기대↑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경쟁은 잊고 해맑게 웃던 소년이 늠름한 대군이 되어 돌아왔다. tvN 드라마 <슈룹>의 ‘계성대군’ 역을 맡은 유선호다. 드라마는 무려 16.9%를 기록한 최고 시청률과 종영 후에도 여전히 OTT 랭킹의 최상단을 굳건히 지키며 이 떠오르는 배우의 새 출발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유선호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준비 과정까지 1년 정도가 걸렸는데, 이렇게 공을 들인 작품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 후련한 마음, 뿌듯한 마음이 계속 번갈아든다”며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 오디션을 불과 하루 전에 알고 부랴부랴 준비한 탓에 계성대군 말고 다른 캐릭터는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루도 안 남은 오디션을 위해 모든 왕자 캐릭터를 다 연구할 수는 없었던 것. 그렇게 힘들게 얻어낸 캐릭터 계성대군은 스스로 여성 정체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유선호는 “처음엔 그 부분을 알지 못했다.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성소수자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곧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더라. 이 정도면 계성대군 캐릭터가 제 운명이 아닌가 싶다”며 밝게 웃었다.

유선호는 “성소수자라고 우리와 다른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들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 드라마는 가족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잔잔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슈룹>은 이야기의 배경이 궁중일 뿐, 자식들을 위해 분투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계성대군이 여장을 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을 안 중전 화령(김혜수 분)은 이를 비난하거나 꾸짖지 않고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다. 너는 내 자식이다”고 다독인다. 그리고 쉽지 않지만 아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김혜수는 드라마에서는 어머니로, 촬영장에서는 든든한 선배님으로 왕자 역을 맡은 배우들의 ‘슈룹'(우산의 순 우리말)이 되어줬다.

사진=tvN

유선호는 김혜수에 대해 “첫 촬영을 할 때까지 꿈만 같았다. 대단한 분이지 않나.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경험이었다”며 대선배와의 만남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첫 촬영 때는 얼떨떨하게 지나갔다. 이후 계속 호흡을 맞추면서 점점 실감이 나더라. 대선배님의 연기를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호흡을 맞춰 보니 또 느낌이 달랐다. 설명할 수 없는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수 선배님이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꾸밈없이 진실한 연기를 보여줘서 좋았다’는 칭찬을 건네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제가 데뷔 후에 어떤 길을 걸어왔나 돌아볼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나름 열심히 한 것 같더라. ‘잘하고 있구나’ 확신이 들었다”며 작품을 통해 맺은 소중한 인연에 감사를 전했다.

유선호는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본격 얼굴을 알렸지만, 가수보다는 배우로서 먼저 입지를 다지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에 집중하려고 마음먹은 게 2년 넘은 것 같다. 처음엔 단순 흥미였지만, 이제는 확신이다. 연기가 정말 재밌고, 잘하고 싶다. 드라마 인기 덕분에 식당에 가면 이모님들이 알아봐 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은 너무 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꾸준히 잘 해서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다.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연기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1년 남짓 <슈룹>에 매진한 유선호는 최근 KBS2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부모님께도 비밀에 부칠 만큼 조심했지만, 촬영 현장 사진이 찍혀 확산한 탓에 <1박 2일>이 4일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유선호의 합류를 공개적으로 예고한 것.

유선호는 “제작진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그날 바로 출연이 확정됐다. 그리고 준비할 새도 없이 3일 뒤가 첫 촬영이었다. <1박 2일>에 출연하고 있는 나인우 형과 회사도 같은데 비밀을 지켰다. 그 정도로 극비였다”며 장난기 많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엔 미팅 소식에도 얼떨떨했다. 그땐 확정도 아니었는데, 그냥 내 이름이 언급된 자체가 놀라웠다. 그리고 합류가 확정되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항상 자신감으로 활동했는데, <1박 2일>은 걱정이 조금 됐다. 오래 생각한 끝에 내가 재밌는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솔직하고 편안한 에너지를 줄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프로그램에 임하게 된 마음을 밝혔다.

그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기존의 멤버들은 뜨거운 환영을 해줬다고. 기존 멤버들 중 맏형인 연정훈과는 20살이 넘는 나이 차가 있음에도 “나는 전혀 불편한 게 없었다. 그리고 형들도 딱히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조심스러웠는데, 하루 만에 모두 친해졌다. 문세윤 형이랑은 촬영 끝나고 돌아가다가 다시 만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며 새로운 동료들과의 만남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선보인 탄탄한 춤과 노래 실력에도 불구,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말하며 반짝이는 그의 눈은 이제 20대에 접어든 유선호의 잠재력이 무한에 가깝겠다는 확신이 들게 하기 충분했다.

그의 활약을 놓치지 말고 챙겨보자. 가장 믿음직한 대군에서 강렬한 반전을 선사한 계성대군으로 활약한 tvN 드라마 <슈룹>은 OTT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곧 방영될 KBS2 <1박 2일 시즌4>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본방송 이후 OTT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를 통해 스트리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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