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차주영-정성일 전한 ‘더 글로리’ 뒷이야기
넷플릭스 ‘더 글로리’ 3色 명품 조연 임지연-차주영 그리고 정성일 “파트2 더 재미있다” 기대감↑
넷플릭스 <더 글로리>(연출 안길호, 극본 김은숙)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의 온 생을 건 복수기를 그린 이 작품은 글로벌 1위 후 공개 한 달이 넘도록 TOP10 순위까지 유지 중이다.
배우 송혜교와 김은숙 작가의 6년 만의 재회로 작품의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지만, 지난 12월 30일 공개 후에는 끔찍한 학폭으로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한 여인 문동은(송혜교 분)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집중했다. 이와 함께 동은을 괴롭힌 가해자와 중립적 위치에 있는 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주목받았다.
가해자 집단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 손명오(김건우 분)를 연기한 배우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 수 증가로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들은 SNS 글과 댓글로 친분을 자랑하며 팬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특히 핵심 인물인 임지연은 ‘전 국민의 나쁜X’에 등극했고, 차주영은 ‘스튜어디스 혜정이’라는 수식어로 수많은 밈을 탄생시켰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더 글로리>를 통해 악역에 처음 도전한 임지연은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인사를 건넸다. 드라마에서 기상 캐스터로 분한 그는 “당연히 발음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히며 완벽하게 대사를 외워 감탄을 자아냈다.
학폭 가해자를 연기한 탓에 “전 국민의 기피 대상이 됐다”는 임지연은 “주변 사람들이 오만가지 고데기 사진을 보낸다. 친구들도 연락이 좀 안되면 ‘나 지금 고데기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고데기 학폭’은 과거에 발생한 실제 사건으로 드라마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솜방망이 처벌 탓에 가해자는 범죄 기록도 남지 않은 채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다고.
“멋지다 연진아”의 주인공인 임지연은 tvN <마당이 있는 집>, SBS <국민 사형 투표> 등 차기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차주영은 잡지 촬영 후 인터뷰 영상을 통해 뒷이야기를 전했다. 가해자 집단에서 약자에 속하는 세탁소집 딸 최혜정은 가해자들 중 유일하게 제힘으로 승무원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위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혜정이 깃털처럼 가벼운 사람으로 보이길 원했다”는 그는 세련되어 보이고 싶지만, 어딘가 모자란 느낌을 위해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화제가 된 밀착 원피스에 대해서는 “원래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한 의상이 아니었다”고 밝혀 놀라게 했다.
원래 명품 C사 귀여운 느낌의 트위드 세트를 준비했으나, 감독이 밀착 원피스를 원했다는 것. 차주영은 “처음에는 거절했다. 화면에 비친 모습이 흉할 것 같았다. 그런데 정신없이 촬영하게 됐고, 이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동은 앞에서 무릎 꿇고 사정하는 혜정’을 꼽은 그는 “당시 여름이라 불구덩이 옆 촬영이 더웠다. 정확한 타이밍에 눈물을 쏟아야 했기에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한 번에 넘어갔다”며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스튜어디스 혜정이’로 사랑받은 차주영은 백진희, 안재현이 출연하는 KBS2 <진짜가 나타났다!>로 돌아온다.
작품에서 유일하게 중립적인 위치인 박연진 남편 남편 하도영 역을 맡은 정성일은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파트2 기대감을 높였다. 송혜교와의 농익은 케미로 처음 관심을 받은 그는 이후 개그맨 유재석과 닮은 꼴로 인지도를 높였다.
정성일은 <비밀의 숲2>를 본 김은숙 작가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캐스팅을 고려한 배우다. 이를 모른 채 1년 간 스케줄을 비우고 기다린 그는 김 작가와의 첫 만남을 “불편했다”고 회상했다.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강판당할 각오까지 했지만, 김 작가는 작은 코멘트로 그의 방향성을 잡아주었다고.
문동은-하도영이 기원 입구에서 스치는 장면은 단연 베스트 신 중 하나다. 차분한 성숙미와 농익은 감정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흔들었다. 송혜교와 호흡 맞춘 소감을 묻자 그는 “1회를 보고 송혜교에게 ‘너 미쳤다’고 문자를 보냈다. 사적으로 봐도 너무 멋있고 털털한 친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폭 가해자에 불륜으로 낳은 딸을 키우고 있는 아내 연진을 보며 정성일은 “진짜 못 됐다고 생각한다. 컷이 끝나면 진짜 화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오는 3월 10일 공개를 확정한 파트2에 대해 그는 “하도영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절망하고 분노한다. 확실한 건 파트2가 더 재미있다”는 말로 궁금증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