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연출의 ‘김순옥 표 드라마’ tvN ‘판도라: 조작된 낙원’ (티빙·디즈니) [현장]
7일 tvN ‘판도라: 조작된 낙원’ 제작발표회 ‘저세상 전개’ 김순옥 사단 신작으로 기대↑ 본방송 후 OTT 티빙-디즈니+ 공개
예측 불가 전개로 ‘마라 맛’을 자랑하는 김순옥 사단의 신작이 베일을 벗는다.
7일 오후 tvN 새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지아, 이상윤, 장희진, 박기웅, 봉태규와 연출을 맡은 최영훈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판도라: 조작된 낙원>(이하 판도라)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한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며 자신의 운명을 조작한 세력을 향해 응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약 186억원의 제작비를 차랑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자 ‘순옥좌’로 불리며 다수의 명작을 탄생시킨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합류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본은 김순옥 사단의 현지민 작가가 집필했다.
이날 최영훈 감독은 “작가 이름 하나로 장르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어렵지 않나. ‘김순옥 표 장르’만의 빠른 호흡과 작품 속 캐릭터들의 욕망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빠른 호흡과 낙차 큰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지아는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아내이자 완전한 킬러를 오가는 두 삶을 걷게 된 여자 ‘홍태라’로 분한다. 극 중 태라는 운명처럼 만난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자.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누군가의 기억이 머릿속을 헤집으며 평온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다. 이지아는 “태라는 살인 병기로 키워져서 킬러로 살다가 기억을 잃은 인물이다. 두 얼굴을 오갈 예정인데, 연기하면서 완전한 킬러가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이상윤은 극 중 태라의 남편이자 IT 기업 해치의 의장 ‘표재현’ 역을 맡았다. 실력, 인성, 외모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데다 가족에겐 한없이 자상한 인물인 재현은 차기 대선 후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인생에 균열을 맞게 된다. 이상윤은 “집 안에서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욕심이나 야망이 커서 이게 좀 충돌하다 보니 많은 일들이 생긴다”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인간 이상윤과 싱크로율이 더 높은 건 야망 쪽인 것 같은데, 잘 표현됐을지 모르겠다”며 캐릭터 소화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장희진은 기자 출신 앵커이자 재벌가 며느리 ‘고해수’로 변신한다. 정곡을 찌르는 멘트와 남다른 센스로 소속 방송사 뉴스 시청률을 책임지고 있는 극 중 해수는 15년 전 저격 사건으로 당시 대통령이던 아버지를 잃은 인물이다. 장희진은 “겉으로는 차갑고 도도하지만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속은 여린 인물이다. 유독 감정을 오가는 씬이 많았던 것 같은데, 거의 매 장면 눈물을 흘릴 만큼 여리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박기웅은 극 중 해수의 남편이자 IT기업 해치의 경영대표 ‘장도진’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 대표 금수저인 도진은 원하는 것은 뭐든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 박기웅은 “오랜만에 부자 역을 맡았다”며 남다른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금수저는 맞는데 도진이 스스로의 사업적 능력은 잘 모르겠다. 해치의 대표 자리도 ‘쩐주’같은 개념이 아닐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전에도 이런 류의 연기를 안 해본 게 아니라서 겹쳐 보일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 최대한 그동안 못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이며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태도 역시 잊지 않았다.
봉태규는 해치의 연구소장 ‘구성찬’으로 변신한다. 극 중 성찬은 연구밖에 모르는 ‘괴짜 박사’지만 실력만큼은 업계 최고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재현, 도진과 함께 구성된 ‘해치 삼총사’에서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더불어 대상을 가리지 않는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꾼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라고. 봉태규는 “거의 범우주적인 사랑이라고 보면 된다. 인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대상을 사랑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다섯 배우는 나이도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해 이번 작품을 계기로 실제 절친으로 발전했다고. 박기웅은 “실제로 너무 친하다 보니 드라마에서 적대적인 장면을 찍어야 할 때도 웃음이 터질 정도였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털어놓으며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봉태규 역시 “이상윤, 박기웅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데, 내가 새벽 4시 반에 귀가하고 다음 날 물어보니 두 사람은 6시 넘어서 집에 갔다더라”며 찐친3인방이 그려낼 드라마 속 해치3인방의 찰떡 호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장희진은 이에 질세라 “예전에 지아 언니와 작품을 한 적이 있었는데 친한 사이로 등장한 건 아니었다. 이번엔 절친으로 나오는 만큼 평소와 똑같이 카메라 앞에 서도 될 만큼 편했다”며 남자 배우들의 브로맨스 못지않은 워맨스를 강조했다.
이렇게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의 아이디어도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최 감독은 “디렉션을 줄 필요도 없이 배우들끼리 피드백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며 김순옥 사단의 필력, SBS 드라마 <원 더 우먼>으로 입증된 최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 빚어질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최 감독은 작품에 대해 스포일러를 유출할까봐 조심스러워하는 배우들을 향해 “몇 개 정도는 얘기해도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모든 이야기에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자랑하는 김순옥 사단의 작품인 만큼 이야기 초반에 등장하는 스포일러가 퍼진다고 해서 드라마의 재미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다.
이에 봉태규는 “액션도 있고 멜로도 있고 서스펜스도 당연히 있다. 장르적인 재미까지 잘 버무려져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고, 박기웅은 “대본으로 접하며 상상했던 것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촬영된 장면들이 많았다. 우리도 찍으면서 ‘이걸 이렇게 찍는다고?’ 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연출 덕분에 현장의 텐션이 올라간 것처럼 보는 분들 집중력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희진 역시 “스피디한 전개와 기대 이상의 영상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윤은 “‘김순옥 표 드라마’라는 장르가 최영훈 감독님을 만나 어떻게 버무려지는지 확인해 달라. 그리고 우리 다섯 말고도 정말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그분들이 엄청난 캐릭터로 열연을 해주실 테니 그것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지아는 “캐릭터마다 가진 각자의 서사와 그들이 얽힌 관계가 수시로 변한다. 사건이나 반전을 거듭하면서 미묘하게 바뀌는 인물들의 감정,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봐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복합 장르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것 같다. ‘복잡 장르’라고 하자. 처음엔 ‘이 드라마 대체 무슨 드라마야?’ 하실 수 있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행성이 ‘판도라’다. 저희 제목도 <판도라>인데, 영화 <아바타>만큼은 아니어도 작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쳤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예측 불가 반전으로 ‘저세상 드라마’라는 별칭까지 얻은 김순옥 표 드라마가 이번에는 어떤 재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tvN 새 토일극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오는 1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본방송 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