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3/27 티빙·넷플·웨이브 – 극장과 OTT의 상생
27일 OTT 영화 랭킹 OTT까지 점령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독전’, 속편 기대감 속 전작 인기↑
극장가를 넘어 OTT에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 붐이 이어졌다.
티빙(TVING) 영화 차트 1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Your name.>이다.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가며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의 영향으로 감독의 전작이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 구작임에도 불구하고 OTT에서 저력을 보여주며 27일자 [오늘의 OTT 통합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몸이 바뀌는 신비한 경험을 하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시골 마을에 살아가며 도시 생활을 꿈꾸는 소녀 미츠하와 도쿄에서 살고 있는 소년 타키는 서로의 몸이 바뀌는 꿈을 꾸게 된다. 두 사람은 반복되는 꿈속에서 각자의 생활을 즐기지만, 이내 몸이 바뀌는 것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알아간다. 미츠하와 타키는 신기한 현상에 놀라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점차 친구가 되어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몸이 바뀌지 않고, 마츠하와 모든 연결 고리가 끊긴 타키는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영화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흥행을 이어갔다. 제49회 시체스영화제 최우수애니상,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 등 각종 유수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트로피를 휩쓸며 일본 애니 최강자로 올라섰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에서는 98% 기록, 글로벌 언론과 평단에게도 호평 세례가 쏟아졌다. 개봉 연도인 2016년에는 영국 BBC 선정 ‘2016년 한 해 최고의 영화 10’에 선정됐고, 2017년 세계 명작 영화를 모아둔 IMDb TOP 250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관객 수 380만명을 기록하며 당시 역대 일본 영화 중 흥행 1위에 자리했다.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통해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영화 속 자연재해로 인해 사라진 마을의 이야기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상처를 입은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재난을 겪어본 모든 이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16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영화의 아름다운 영상미도 흥행의 이유다. 화려한 색감과 사실적인 묘사로 나타난 영상은 감성을 자극하며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선사했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독전: 익스텐디드 컷 Believer>(감독 이해영)이다. 아시아 마약 조직의 실체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범죄물로 2018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오른 <독전>의 감독판이다.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는 속편의 소식과 함께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며 빠른 속도로 넷플릭스 영화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눈을 뗼 수 없는 긴장감, 세련된 영상미, 매력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진웅-류준열-차승원-김주혁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출연도 한 몫 했다. 특히 故김주혁의 유작으로 그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강렬한 연기는 수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겼다. 관객들은 “이 영화는 악마다. 두 번 세 번 보고 싶게 만든다”, “<독전>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등의 호평을 선사했다.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킨 결말도 작품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인터넷에선 영화의 포스터, 제목, 주인공 원호(조진웅 분)과 락(류준열 분)의 대사와 행동을 분석해 결말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네티즌들의 담론이 활발히 나타났고, 이는 ‘N차 관람’과 ‘감독판’의 개봉으로 이어졌다.
웨이브(Wavve)에서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샤이너트)가 1위에 올랐다. 영화는 지난 12일 진행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을 달성, 극장과 OTT에서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작품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1세 에블린(양자경 분)의 이야기를 담은 SF 코미디물이다. 액션과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과 가족과 삶,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으며 관객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