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스러운 섭외 1순위 배우, ‘미끼’ 허성태 [인터뷰]

쿠팡플레이 ‘미끼’ 파트2 허성태 인터뷰 “처음 맡은 주연, 책임감 느껴” “장근석, 이제 남자가 되었더라”

사진=쿠팡플레이

“현장을 이끌어 가는 건 개인의 능력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배우 허성태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미끼> 파트1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악역 장덕수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는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후 법망을 뚫고 해외로 도피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노상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끼>는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놈’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 186개국 공개, 해외 평점 9.4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로 막을 내린 파트1에 이어 7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묻자 허성태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촬영 때문에 참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저를 ‘섭외 1순위’라고 하며 기다려주셨다. 아마 제 나름대로 표현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대본의 힘’을 강조하며 “서로 동떨어진 시대와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점차 좁혀지면서 만나게 되는 게 흥미로웠다. 한 인물을 오래 변화를 주며 연기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데뷔 이후 첫 주연을 맡은 시리즈물인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 “현장을 이끌어가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신인일 때는 피해가 가지 않는 데 신경을 썼다면, 이번에는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현장이 다 보이니까 안 챙길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주연을 맡는데 10년 정도 걸렸는데 물론 긴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짧게 걸린 것 같다. 운이 좋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0대 중반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SBS ‘기적의 오디션’으로 데뷔한 후 “첫 출연료가 15만원 이었는데 지금은 0이 많이 붙었다. 그 떄는 원룸이었지만 지금은 독산동 쓰리룸에 전세를 살고 있고, 차는 경차를 타다 SUV로 바꿨다”고 말해 그동안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자신이 맡은 노상천 역에 대해 ‘재밌는 악역’이라고 표현한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역할이다. 촬영하면서 애드리브도 자유롭게 했고 즐겁게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구도한(장근석 분)과 다르게 노상천은 시간의 흐름대로 촬영하지 않아서 나이가 왔다 갔다 했다. 분장과 의상들이 큰 도움이 됐고 외적인 것들의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돼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장근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화려했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남자’가 되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발성도 저보다 더 좋고 먼저 다가오는 스타일이어서 편안했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도 많았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스태프들을 잘 챙긴다. 자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등 성공한 배우들의 면모들을 모두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악역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을까? 허성태는 “그런 갈등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그런 고민이 들 때 어머니께 말씀드려 걱정을 덜어냈다. 악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그렇지 악역 사이에 다른 역할이 들어올 때마다 충실히 연기했다. 그러다 보니 나를 다양한 모습으로 봐주시고 캐스팅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작의 원동력이 ‘어머니’라고 밝힌 그는 “어머니가 내 연기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공백 없이 작품 하는 걸 좋아하셔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관객은 댓글로 어머니는 메신저로 신랄하게 비평하신다. 촬영 모니터링 영상을 보내드리는 게 일과인데 <미끼> 푸티지를 보내 드렸더니 ‘많이 늙었다’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파트 2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파트2에서 시작된다. 다른 사건들과 미끼 그리고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지만, 접점이 생기며 잘 정리되고 마무리된다. 무엇보다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든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끼> 파트2는 7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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