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46세 ‘경단녀’의 화끈한 반란 ‘닥터 차정숙’ (넷플·티빙)
15일 JTBC 토일극 ‘닥터 차정숙’ 첫 방송 엄정화-김병철-명세빈-민우혁 ‘단짠맵’ 관계 예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인생 리부팅
엄정화의 이유 있는 반란이 시작된다.
JTBC 토일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극본 정여랑, 제작 ㈜스튜디오앤뉴·SLL·JCN)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의대를 다니다가 임신을 하게 되며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차정숙이 다시 의사 가운을 입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드라마 <나쁜형사>, <돼지의 왕> 등을 연출한 김대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1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대진 감독은 <닥터 차정숙>에 대해 “작품은 죽을 고비를 겪어본 여자가 어린 시절 꿈이었던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로 꾸미고 싶었다고 전하며 “보시는 분들이 어려움 없이 즐기실 수 있도록 개연성도 확실하게 담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오는 28일 방영을 시작하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3>과 동시간대 편성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될 줄 몰랐는데, 그래도 하루만 같이 방송하는 거니까 두 작품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3>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그 작품은 의학을 소재로 한 드라마고, 우리 작품은 의학에 대해 지식이 없더라도 상관없다. 의학을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고, 의학에 관해서는 등장하는 사람이 죽는지, 사는지만 알아도 된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엄정화와 김병철을 주연 배우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두 분 모두 내가 합류하기 전 먼저 캐스팅돼서 이유는 모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엄정화에 대해 “엄정화 배우는 연기에서도, 가수로서도 훌륭한 분이라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같이 지내다 보니 왜 두 분야를 모두 섭렵하신 건지 이유를 알겠더라”고 전했다. 김병철에 대해서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배우다. 김병철 배우가 맡은 역할이 망가져야 하지만, 품위도 갖춰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다. 근데 완벽하게 해내시더라”고 칭찬했다.
엄정화는 극중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왔지만 외로움과 허탈함을 느낀 후 레지던트 1년차 의사가 되는 차정숙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차정숙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오랜 시간 가정에 충실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며 “의사가 되는 꿈을 접고 가정주부로만 살아오다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 의사가 되기 위해 도전한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 속에서 행복도, 기쁨도, 꿈도 찾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의학 관련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 또 대본을 보면서 너무 즐겁고 설렜다. 차정숙이라는 인물이 살아가는 인생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되기도 했고, 차정숙을 보면서 뭉클하기도 했다. 촬영장에서 차정숙으로 지내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내게도 힐링하는 시간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을 통해 다시 한번 아내이자 엄마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전작에서 했던 엄마 역할은 모두 자식이 납치되거나, 남편이 옆에 없거나 했다. 이렇게 남편이 오롯이 옆에 있고 자식들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엄마를 맡아본 적이 없다. 새로운 느낌의 엄마라 촬영하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병철은 극중 집에서는 누구보다 까칠하고 예민한 차정숙의 남편이지만, 밖에서는 완벽한 도덕군자이자 철두철미한 대학 병원 외과 과장 서인호 역으로 분한다. 서인호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시작한 차정숙으로 인해 이중생활에 위기를 겪게 되는 인물이다. 김병철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우선 재밌었다. 차정숙의 성장기나 서인호의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이 웃기더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김병철은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이어 다시 한번 ‘국민 욕받이’로 등극할 예정. 그는 “<스카이캐슬>때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가정생활에 어느 정도 충실한 캐릭터였다. 이번에는 다르다. 가족들의 생일 한번 챙겨본 적 없고, 까다롭기만 하다. 서인호는 욕을 정말 많이 먹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 연기를 하게 된 엄정화와 김병철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정화는 “연기 호흡이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다. 김병철 배우에게 의지도 많이 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김병철은 “이번 작품으로 엄정화 선배님과 처음 만났는데 말투나 호칭에서도 편안하게 해 주시려고 노력하시더라”고 말하며 엄정화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차정숙, 서인호, 최승희, 로이킴 네 사람이 그려갈 이야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정숙’치 못한 스캔들
본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20년차 주부 차정숙에게 찾아온 위기와 파란만장한 1년차 레지던트로 분한 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차정숙은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의 뺨을 때리며 “다 죽게 생긴 마누라 보면서 너희 엄마가 수술 못 하게 하니까 좋았지?”라고 말한다. 그저 남편과 자식들만을 위해 살아오던 차정숙에게 나타난 변화, 작품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차정숙은 각성을 시작, “이제와서 무슨 의사냐”는 남편 서인호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전공의 시험에 합격한다. 정식 의사로서 차정숙은 제2의 인생을 펼쳐 나가며 남편이 근무하는 대학병원 입성에 성공한다.
서인호의 위기, “우리 남편 바람났어요?”
작품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서인호와 최승희,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마음과 완벽한 도덕군자의 삶에 위기를 맞이하는 서인호의 모습이다. 얌전했던 아내의 예상치 못했던 반란에 서인호는 위기를 맞는다. 뻔뻔했던 이중생활이 아내 차정숙에게 발각될 위기에 놓인 것. 그가 숨기고 있던 비밀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가정의학과 교수이자, 그의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다.
서인호는 그간 차정숙 몰래 병원에서 최승희와의 위험한 만남을 가져왔지만, 차정숙이 병원에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최승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차정숙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위험한 관계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 ‘독기’를 품은 차정숙만큼이나 최승희도 만만치 않다. 최승희는 자신의 첫사랑인 서인호를 빼앗아 간 차정숙에게 “나 이제 안물러나. 내꺼 다시 찾을 거야”라며 폭탄 발언을 던진다.
차정숙의 성장, 진짜 ‘나’를 찾아서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차정숙의 성장기다. 다른 이들을 위하는 ‘나’가 아닌 진짜 ‘나’의 행복을 위해 인생 리부팅을 시작했지만, 병원에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다. 집에서는 가정주부가 무슨 일이냐는 시어머니의 타박과 그만두라는 남편, 투정만 부리는 딸까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만 되는 이들에 차정숙은 눈물을 쏟는다.
하지만 차정숙은 멈추지 않는다. 누구 하나 편을 들어주지 않아도,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간다. 그런 그의 모습은 이 세상 모든 청춘들과 엄마들에게 깊은 공감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차정숙의 화끈한 반란과 더불어 병원 동료 로이킴(민우혁 분)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훈훈한 외모와 따뜻한 마음씨로 누구에게나 사랑받지만, 일정 선 이상을 넘지 않는 외과 의사 로이킴은 차정숙과 특별한 관계를 쌓아갈 예정. 로이킴은 “남에게 쏟는 마음 반만큼만 자기 자신에게 쏟아보세요”라고 말하며 누구 하나 응원해주지 않는 차정숙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다.
‘내’가 주인공인 삶을 시작하기 위해 이유 있는 반란을 시작한 차정숙, 그가 그려 나갈 따뜻한 이야기와 유쾌한 에피소드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오늘(15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되며, OTT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와 티빙(TVING)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