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석도 세계관’, 대체불가 배우 마동석의 ‘범죄도시3’ [현장]

마동석 영화 ‘범죄도시3’ 제작보고회 더 커진 스케일과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 韓 영화 구하러 나타난 대체불가 괴물형사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교섭>부터 <리바운드>, <드림>까지 2023년 기대작으로 꼽히던 한국 영화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1,2 모두 흥행 신화를 거둔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3>가 출격한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전작의 영광을 이어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를 구원할 수 있을까.

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범죄도시3>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와 이상용 감독이 참석했다.

<범죄도시3>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이후 7년, 마석도(마동석 분)은 서울 광수대로 발탁되어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마약이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화끈한 범죄 소탕 작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22년 1,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이자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 흥행 TOP3에 등극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시리즈의 주역 마동석이 다시 한번 형사 마석도로 분했고, 이준혁과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으로 새롭게 합류해 전편을 능가하는 악역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날 시즌2에 이어 연출을 맡게 된 이상용 감독은 작품을 제작하며 가졌던 마음가짐에 대해 “기존의 것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새로운 캐릭터들과 빌런, 지난 시즌보다 더 다채로워진 액션으로 전편과 차별점을 뒀다. 마동석 선배와 함께 논의하면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시리즈와 색다른 느낌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편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부담감도 높았을 터. 이 감독은 “2편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하며 전편의 흥행에 대해 “작품도 작품이지만, 운때가 좋았다. 마동석 선배가 출연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 개봉 이슈도 있었고, 빌런 역의 손석구 배우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이 감독은 “새로운 시즌에 대부분의 인물들이 새로운 배우들로 채워져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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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다시 한번 타이틀롤 마석도 역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또다시 마석도를 맡을 수 있었다. 사랑해 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했다. 조금 더 진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더욱 강렬한 액션으로 돌아왔으니 관객 분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리즈의 전편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주변 인물’이다. 마동석은 “마석도가 회사를 옮겨서 전혀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들 베테랑 배우들이라 재밌게 촬영했고, 결과도 멋있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촬영장에서 애드리브가 난무했다. 촬영할 때마다 너무 웃겼다”고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전편과 또 다른 차별점은 무엇일까. 마동석은 “새로운 유형의 빌런과 범죄가 나온다. 스토리와 액션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에는 더 리듬감 넘치는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또 액션에 연타가 많다”고 말했다.

작품을 둘러싼 루머 아닌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서는 장이수(박지환 분)가 안 나온다. 대신 그만큼 강력한 캐릭터가 나온다. 색다른 캐릭터들이 함께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개봉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더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던 일부 관객들이 작품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게 되자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기 때문. 그는 “티저의 예고편 때문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을 뻔했는데 그 장면을 삭제했다. 처음 기획 때부터 15세 관람가로 만들고자 했었고, <범죄도시2> 정도의 수위”라고 밝혔다.

역대 <범죄도시> 시리즈는 모두 강렬한 빌런 캐릭터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1의 윤계상, 시즌2의 손석구 모두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빌런이 활약하는데, 그들 중 이준혁 캐스팅은 마동석의 역할이 컸다. 마동석은 “윤계상과 손석구 배우를 캐스팅할 때 배우 인생에서 악역을 많이 맡아보지 않았던 배우들을 찾았었다. 3편에서도 그런 배우를 찾고 싶었고, 제작진에게 이준혁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좋아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이준혁도 바로 오케이를 해줬고, 촬영 기간 동안 연기는 물론 액션, 외모 모두를 신경 쓰며 삶을 바치더라. 헌신적으로 노력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 인터뷰할 때 증량에 대해 살로 찌운 거라고 이야기하던데, 운동과 액션 연습을 진짜 열심히 하더라. 살크업이 아니고 벌크업이다”고 강조하며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해준 이준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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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빌런을 맡게 된 이준혁은 “마동석 선배님께 제안을 받았을 때는 사실 2편이 개봉하기 전이었다. 그래서 부담이 크진 않았는데, 전작이 너무 잘됐다. 윤계상 선배님과 손석구 선배님이 지난 두 편에서 확실히 활약해 주셔서 두 분을 잇는 빌런 역할에 부담은 되지만, 그 관심을 이어받을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는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작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부담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마동석 선배님께 연락이 왔을 당시에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강화도로 떠나 쉬려고 하고 있을 때였는데,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던 마음과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는 설레는 감정에 바로 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 집중하다보다 부담감을 조금 떨칠 수 있었다. 또 캐릭터가 차별성이 있어서 나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중 신종 마약 사건의 배후 주성철 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준혁은 “마석도 앞에서 굉장히 여유로운 인물이다. 똑똑하고 폭력적이다. 이런 사람을 실제로 알게 된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도 많이 해치면서 마석도와 싸워도 괜찮겠다는 느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마석도와 싸울 때 이상하지 않아야 하니 덩치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복싱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밝혀 시리즈의 악역 계보를 이을 빌런 주성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동석과 연기 합은 물론, 액션을 맞춰본 소감은 어떨까. 그는 “액션에서 복부 타격을 할 때는 보호대에 의지해 진짜로 차고 맞아야 할 때가 있다. 마동석 선배님의 파괴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또 선배님의 주먹이 눈앞에 왔다 갔다 할 때 눈을 감지 않아야 하는데, 눈앞에서 직접 보니 위압감에 짜릿한 기분이 들더라. 선배님의 주먹은 영화사에 큰 업적으로 남을 킹콩 같은 존재”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번 시즌의 또 다른 빌런을 맡은 아오키 무네타카는 <범죄도시> 시리즈에 함께하게 된 소감으로 “대 히트작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매력적인 악당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히며 “한국에서 첫 촬영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마동석 형님, 이준혁 배우가 너무 잘 챙겨줬다. 항상 ‘무네야’라고 불러주시면서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함께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마동석에 대한 팬심도 드러냈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팬이다. 마동석 형님이 내 앞에 있다는 것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맡은 역할이 마동석과 대립해야 하는 역할이지 않나. 좋아하는 배우 마동석 앞에서 살기를 드러내는 일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마동석은 악역을 맡은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를 각각 늑대와 독수리에 비교했다. 그는 “이준혁이 맡은 주성철은 야생에 굶주린 늑대 같은 인물이다. 늑대는 혼자 있어도 강력한데 자기 무리를 이용해 먹이를 찾지 않나. 그만큼 독보적이고 강력한 캐릭터다. 아오키 무네타카가 맡은 리키는 위에서 호시탐탐 지켜보다가 먹이가 있으면 번개처럼 낚아채는 독수리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시리즈의 제작에도 힘쓰고 있는 마동석은 <범죄도시3>를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액션을 찍을 때 아무리 안전하게 촬영한다고 해도 잔 부상은 나오기 마련이다. 작게는 어디 긁히거나 멍이 들기도 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모든 배우들이 덜 다치면서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전작에 이어 재밌으려면 새로운 시도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고민하다가 머리에 원형 탈모가 생기기도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한국 영화의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동석은 “많은 분들이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보던 때가 그립다.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이번 <범죄도시3>는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한 건 물론이고 시리즈와 마석도 캐릭터를 위해 연기 인생을 다 바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스트레스 해소하러 오신다고 생각하고 극장에 오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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