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7/21 넷플·티빙·웨이브 – 빛나는 ‘K-영화’
21일 OTT 영화 랭킹 ‘웅남이’-‘옥수역귀신’-‘리바운드’ OTT BIG3 왕좌는 한국 영화
한국 영화 세 편이 OTT 영화 부문 1위를 석권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차트 1위는 <웅남이 Woongnami>다.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을 가진 의문의 존재가 국제범죄조직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한중국제영화제를 비롯,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영화감독으로서 입지를 다져온 개그맨 박성광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배우 박성웅이 쌍둥이 곰 웅남이와 웅북이 역할로 1인 2역에 도전했고, 박성웅과 함께 최민수-오달수-윤제문-이이경-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월 22일 극장을 통해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진 <웅남이>는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 분기점인 100만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스크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동시기 경쟁작인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드롬 급’ 흥행 질주에 기세를 펼치지 못한 것. 2022년 영화 <올빼미> 이후 이어진 한국 영화 부진의 늪 또한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독보적 존재감의 경쟁작들과 2023년 상반기에 불어온 한국 영화 위기론 등 작품의 흥행 실패를 두고 다양한 이유가 언급됐지만, ‘대중을 사로잡지 못한’ 스토리는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차별점 없는 B급 코미디와 무리수로 이어지는 전개,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개그적 요소가 혹평을 이끈 것. 개봉 전 시사회 후 이용철 평론가의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냐’는 모욕적인 한줄평으로 논란의 중심으로 서기도 했던 <웅남이>는 결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실패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박성웅-최민수-오달수-윤제문-이이경-염혜란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캐스팅 라인업과 코미디언 박성광의 코미디 영화라는 점은 OTT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모양새다. 작품은 7월 셋째 주 넷플릭스를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며 곧장 왕좌로 직행,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코미디 요소와 더불어 곳곳에 배치된 감동 포인트 또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이렇듯 OTT에서 입소문을 타며 “킬링 타임 용 영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티빙(TVING) 1위는 <옥수역귀신 The Ghost Station>이다.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김보라 분)이 취재를 시작,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 큰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보라-김재현-신소율이 출연했다.
작품은 지난 4월 19일 개봉 후 25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 <랑종> 이후 개봉한 국내 공포 영화 중 처음으로 20만 관객을 돌파, ‘한국 공포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 국민을 공포 신드롬으로 이끌었던 호랑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것. 원작은 지난 2009년 한 남성의 투신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퍼져 나간 도시 괴담을 소재로 한다. ‘공포 영화의 계절’인 여름을 맞이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공포 영화 마니아층을 비롯한 영화 팬들의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웨이브(Wavve) 1위는 <리바운드 Rebound>다. 영화 <기억의 밤> 이후 장항준 감독의 신작이자,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시작된 농구 열풍을 잇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작품으로,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최약체 농구부가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제2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지난 4월 5일 개봉 후 극장에서는 69만 관객 동원에 그쳤던 이 작품은 OTT 플랫폼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며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적절하게 배치된 코믹 포인트, 실화를 바탕으로 소품 하나까지 완벽히 재현한 장항준 감독의 센스있는 연출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모양새. 작품은 지난 12일부터 웨이브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에서 공개된 후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극장에서 못다 이룬 꿈을 펼치고 있다. OTT 공개 후 일주일이 넘게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웨이브 왕좌를 지키고 있는 작품이 언제까지 1위 독주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