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씹어 삼킨 ‘마스크걸’-‘무빙’-‘연인’
OTT-TV 드라마 화제성, 8월 3주차 ‘마스크걸’-‘무빙’ 오리지널 콘텐츠 1, 2위 ‘서방님 엔딩’으로 화제성 불붙은 ‘연인’
<마스크걸>, <무빙>, <연인>이 화제성을 싹쓸이했다.
8월 3주차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 올랐다. 지난 18일 공개 후 3일 만에 이룬 성과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연재된 매미, 희세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김용훈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고현정-나나-이한별-안재홍-염혜란 등이 출연한다.
<마스크걸>은 공개 전부터 인기 웹툰 원작, 3인 1역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고현정-나나-이한별의 3인 1역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샀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특수 분장 등의 효과를 사용함과 다르게 <마스크걸>은 3인 1역이라는 파격적인 구도를 선택한 것. 세 사람이 맡은 김모미 역이 극 중 성형을 하고 나이가 드는 등의 변화를 겪지만 얼굴과 목소리, 대사 톤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3인 1역은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깨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작품에 시청자들은 극찬을 보냈다. 130화에 달하는 원작의 분량을 7부작에 담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장르적 매력을 제대로 살린 점,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호평의 주를 이뤘다. 특히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걱정을 모았던 3인 1역의 고현정-나나-이한별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김모미의 인생을 한 막씩 그려냈고, 안재홍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이어 다시 한번 복수극에 도전한 염혜란은 ‘천의 얼굴’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김모미 역을 맡은 세 배우 고현정-나나-이한별은 출연진 부문 7, 5,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혹평도 이어졌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과 선정적인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또한 원작이 주인공 김모미의 시각에서만 전개되던 것과 달리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풀어진 점과 외모지상주의부터 스토커, 몰카, 개인정보 유출, 동성애, 인터넷 방송가의 선정적인 스트리머 문화, 종교적 모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담았던 원작의 매력이 후반으로 갈수록 복수극에 집중되며 크게 반감했다는 것이 호불호의 원인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끝까지 호평을 이끌고 있어 작품의 인기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왕좌에 올랐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은 2위다. <마스크걸>의 기세에 한 계단 물러난 것. 하지만 화제성 점유율 20.3%로 1위에 오른 <마스크걸>의 화제성 점유율 21.8%와 단 1.5% 포인트 차이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해 오랜 기간 화제성을 이끌기 어려운 <마스크걸>과 달리 <무빙>은 매주 2회차씩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되고 있어 1위 탈환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강풀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9일 첫 공개를 시작한 이 작품은 11명에 달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서사를 빈틈없이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하이틴-로맨스-스릴러-액션을 넘나드는 복합장르로 호평을 받으며 뜨거운 인기로 순항 중이다.
제작비 65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위기에 놓인 디즈니+의 구원 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뤄졌다. 공개 전 23만 명대였던 디즈니+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무빙> 공개 일주일 만에 36만 명으로 치솟았고, 오늘(23일) 공개되는 10, 11화의 예고편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최초로 유튜브 급상승 순위에 올랐다. 또한 8년 전 연재된 강풀 작가의 원작 웹툰은 카카오 실시간 인기 웹툰 순위 TOP3를 지켰다.
작품의 흥행에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빙>은 디즈니+ 플랫폼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디즈니+의 주를 이루고 있는 마블 히어로물의 장르적 매력을 잘 살리면서도, 디즈니나 픽사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지금까지 그려온 인류애의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 여기에 한국을 배경으로 가족애라는 정서를 녹여 뚜렷한 색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작품의 인기는 출연진 부문에서도 입증됐다. 지난 16일 공개된 8, 9화에서 애틋한 로맨스 서사로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한효주와 조인성은 출연진 부문 3,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아이들 세대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있는 고윤정은 6위로 랭크됐다. 오늘 공개되는 10, 11화에서는 괴물이라 불렸던 사나이 장주원(류승룡 분)의 숨겨진 과거 서사가 그려질 예정. 영화 <올드보이>를 잇는 누아르 액션씬이 예고된 만큼 뜨거운 화제성은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3위는 MBC 금토극 <연인>이다. 지난주와 변함없는 순위지만, 화제성 점수는 전주 대비 62.4% 상승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방영된 4화의 엔딩에서 그려진 장현(남궁민 분)과 길채(안은진 분)의 애틋한 재회의 파급력이 화제성에 불을 붙인 것.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듯 최근 방송분인 5, 6화에서는 시청률 8%대를 기록, 직전 화인 4화의 시청률 5.2%보다 3% 이상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TV를 넘어 OTT에서도 <연인> 열풍은 이어졌다. 작품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인 웨이브에서 전 장르 1위를 차지하며 안방극장 드라마 격전의 선두를 이끌었다. 3, 4화가 방영된 둘째 주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유입률은 첫 주 대비 2.5배 증가했으며, 시청 시간 역시 1.5배 증가했다. 전쟁통 속에 더 깊어지는 장현과 길채의 절절한 로맨스가 그려진 5, 6화는 둘째 주 대비 시청 시간이 2배가량 상승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마스크걸>과 <무빙>에 밀렸지만, <연인>은 출연진 부문 최상단을 장악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단단한 카리스마와 설렘을 오가는 연기로 다시 한번 ‘흥행 보증 배우’임을 입증한 남궁민은 지난주에 이어 출연진 부문 1위에 올랐고, 귀하게 자란 애기씨에서 전쟁을 겪으며 강인해지는 소녀 길채 역을 맡은 안은진은 2위를 기록했다. 무서운 상승세로 주말극 1위 자리는 물론 <마스크걸>, <무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 작품이 다음 주에는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어 토일극 두 편과 월화극 두 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즈와 더 악해진 악귀즈의 치열한 승부를 담은 tvN 토일극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와 한지민-이민기-수호 주연의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미디) 스릴러’로 주말 안방극장의 웃음 버튼을 책임지고 있는 JTBC 토일극 <힙하게>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고, 김소현-황민현의 설레는 핑크빛 로맨스를 담은 tvN 월화극 <소용없어 거짓말>이 6위, 지난 22일 ‘남’이자 가족으로 각자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모녀의 이야기로 따뜻한 여운을 선사한 지니TV 오리지널 <남남>이 7위다.
SBS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8위다. <연인>과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했던 이 작품은 2022년 방영됐던 전작의 영광을 이으며 순항 중이지만, 지난주 <연인>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주말극 1위의 자리를 내주며 한발 물러났다. 하지만 추리물의 쫄깃함,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 등으로 장르물의 묘미를 살리며 시청률 6%대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깜짝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 9위에는 백진희-안재현-차주영 주연의 KBS2 토일극 <진짜가 나타났다!>가 올랐고, 사형을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한다는 독특한 소재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는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가 10위다.
한편, 8월 3주차 OTT-TV 통합 드라마 부문 및 드라마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예정인 TV 드라마 및 OTT 오리지널 드라마 26편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과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