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의 새 역사 만든 ‘무빙’, 화제성도 ‘용두용미’
OTT-TV 드라마 화제성, 9월 3주차 4주 연속 1위 ‘무빙’, 화제성 올킬 ‘도적’ 2위로 스타트, 오리지널의 시간
“<무빙>은 한국 드라마 중 가장 매혹적인 작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9월 3주차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지키며 왕좌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무빙>은 4주 연속 1위와 함께 총 5회 1위를 기록했다. 독보적인 화제성 점수에도 이변은 없었다. 지난주 자체 최고 화제성 점수인 5만 점을 기록한 작품은 이번 주에도 3만 점 이상의 점수로 OTT 오리지널 드라마로는 최초로 6주 연속 3만 점 이상을 달성한 작품이 됐다.
출연진 부문에서도 뜨거운 인기는 이어졌다. <무빙>이 출연진 화제성 TOP10 중 TOP6를 장악한 것. 마지막 회차에서 다시 등장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며 따뜻한 감동을 안긴 두식 역의 조인성이 1위에 올랐고, 능력 각성 후 얼굴을 가린 히어로로 활약하기 시작한 봉석 역의 이정하가 2위다. 이어 결국 체대생이 된 희수 역의 고윤정이 3위, 십 수년 만에 두식과 다시 만난 미현 역의 한효주가 4위다. 5위와 6위는 각각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긴 싸움을 펼친 주원 역의 류승룡과 아버지 재만(김성균 분)의 전과 말소를 위해 안기부에 합류한 강훈 역의 김도훈이 자리했다.
<무빙>의 화제성 승승장구 행보에는 강풀 작가 표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 하이틴-멜로-액션-휴머니즘을 넘나드는 장르, 믿고 보는 배우진으로 구성된 완벽한 라인업 등 다양한 요인이 꼽혔지만, 디즈니+의 순차 공개 방식 또한 작품의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넷플릭스와 다른 방식으로 구독자들의 원성을 샀던 순차 공개가 되려 팬들의 궁금증을 드높이며 오랜 기간 뜨거운 화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무빙>은 공개 후반으로 갈수록 화제성이 우상향하는 최초의 케이스가 됐다.
또한 작품은 언론주목도를 뉴스 부문 1위, 네티즌 게시글과 댓글 반응을 조사한 VON(Voice of Netizen) 부문 1위, 영상 클립과 그에 대한 조회수를 집계한 동영상 부문 1위, 그리고 SNS 반응 조사 부문 1위 등 화제성 조사 4개 부문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남은 것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보유한 주평균 화제성 점수. 다음 주에도 <무빙>이 높은 화제성을 유지한다면, <더 글로리>의 기록 또한 넘어서며 OTT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K-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빙>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시즌2에 대한 다양한 떡밥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 상태. ‘강풀 유니버스’의 최강 능력자로 꼽히는 영탁 캐릭터부터 국정원의 고위 간부로 그 정체가 밝혀진 신혜원(심달기 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마상구(박병은 분)와 프랭크(류승범 분)의 재등장은 팬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N차 시청’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작품의 뜨거운 화제성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전망. <무빙>이 <더 글로리>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위는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다.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나쁜 녀석들>, <블랙독> 등을 연출한 황준혁 감독과 <비밀의 숲2>의 박현석 감독, <38사기동대> 등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남길-서현-유재명-이현욱-이호정이 주연을 맡았고, 화려한 액션 활극의 진수를 보여준 김남길은 출연진 화제성 7위를 차지했다.
배우 김남길의 한국형 서부 액션 활극으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은 에피소드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구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7위(플릭스패트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질주도 시작했지만, 신선한 배경과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이야기와 액션, 유치한 캐릭터 설정과 대사, 캐릭터와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극초반의 느린 전개 등은 호불호를 이끌며 단 하루 만에 [오늘의 OTT 통합 랭킹]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반부 돌입과 동시에 빨라지는 전개와 휘몰아치는 액션씬들로 정주행을 마친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중도 하차’를 결심한 시청자들까지 하나 둘 다시 작품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어 <도적>의 흥행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 특히 오는 28일부터 6일간 장기 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추석 라인업을 장식할 예정인 만큼 장기 흥행까지 노려볼 만하다.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금토극 <7인의 탈출>이 3위다.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이 작품은 방송 첫 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폭력적인 장면들로 논란을 샀지만, 최근 방영분인 4화에서 시청률 7.7%로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4위는 JTBC 토일극 <힙하게>다. 동물과 사람의 과거가 보이는 수의사와 욕망덩어리 형사의 연쇄살인 코믹 수사극을 담은 이 작품은 종영까지 단 2화만을 남기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대케 했다. tvN 토일극 <아라문의 검>이 5위다. 2019년 방영된 전작 <아스달 연대기>와는 달리 호평 행보를 걷고 있는 이 작품은 지난 24일 방영된 6화에서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의 여파로 분석되지만, 경쟁작인 <7인의 탈출>이 비슷한 시간대 7%대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뼈아픈 결과다.
설레는 핑크빛 로맨스를 담은 세 작품이 중하위권을 장식했다. 조보아-로운-하준-유라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JTBC 수목극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 6위, 지난 19일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 tvN <소용없어 거짓말>이 7위다. 이어 8위에는 지난 8일 공개 후 2주간의 화제성 상승세 행진을 마치고 차트 아웃을 준비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가 올랐다.
9위는 ENA 새 수목극 <유괴의 날>이다.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전개와 유쾌하고 따뜻한 스토리, 촘촘하게 펼쳐지는 미스터리로 입소문을 타며 단 4화 만에 1화보다 두 배 상승한 시청률 3.6%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주말극 <호심이네 각자도생>이 10위다.
한편, 9월 3주차 OTT-TV 통합 드라마 부문 및 드라마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예정인 TV 드라마 및 OTT 오리지널 드라마 26편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과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