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11/3 넷플·웨이브·티빙 TOP10 – 로운X조이현의 청정 사극, 이게 되네!
3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가벼움 내세운 ‘혼례대첩’ 초반 이목 집중
‘연인’에서 시작된 사극 열풍 이어질까
<OTT 플랫폼 BIG3 넷플릭스·웨이브·티빙에서 공개하는 일일 콘텐츠 순위를 전합니다>
유쾌함도 애절함도 사극에는 다 있다.
3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주말극 최강자 <연인>을 필두로 한 사극 작품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다루며 진중한 이야기만을 건네던 사극은 오늘날에 와서 신선한 소재와 유쾌한 전개, 청춘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2위는 전날 차트에 처음 등장한 KBS2 월화극 <혼례대첩>이 차지했다. 작품이 매서운 초반 흥행세를 보이며 KBS는 오랜만에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혼례대첩>의 인기는 비혼과 만혼이 만연한 오늘날 ‘혼례’라는 주제를 사극을 통해 무겁지 않게 풀어낸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인공들은 수절을 강요받는 시대에서도 꿋꿋이 새로운 사랑을 찾는 인물들로, 소위 ‘T’형 인간 정우(로운 분)와 공감요정 ‘F’형 인간 순덕(조이현 분)의 티격태격이 코믹과 설렘의 묘한 접점에서 보는 이들의 과몰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 무빙이나 잦은 클로즈업 등은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선한 이야기를 강점으로 내세운 <혼례대첩>이 일부 아쉬움의 평가를 작품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승화하며 초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3위는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다. 지난달 20일 공개 후 줄곧 차트의 최상단을 지키고 있는 이 작품은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이두나!>의 폭발적인 흥행은 그동안 넷플릭스가 강세를 보이던 장르물을 벗어나 순수 청춘 로맨스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 OTT와 지상파 채널들이 강점을 보이던 대중적 장르까지 넷플릭스가 장악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족 외 공유 금지 및 추가 요금 부과 정책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앞세워 구독자 늘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5위에 오른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는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에 힘입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치열한 주말극 경쟁 속에서 기대 이상의 분전을 펼치고 있는 MBN 토일극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6위다.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채널A·ENA <강철부대>는 7위에 이름을 올렸고, 8위 tvN 드라마 <홈타운>은 2021년 작품임에도 불구, 장르물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몰아 보기 시청자가 많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웨이브(Wavve) 1위는 신개념 ‘2순위 데이트’로 초토화된 러브라인의 ENA·SBS Plus <나는 SOLO>가 차지한 가운데 SBS 금토극 <연인>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어느덧 종영까지 단 4회의 이야기만을 남겨둔 <연인>은 주인공 장현과 길채의 닿을 듯 닿지 않는 애절한 사랑은 물론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백성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촘촘한 서사와 유려한 연출로 구현해 내며 최근의 사극 열풍을 이끌었다. 남은 이야기에서는 시청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장현과 길채의 재회가 그려질 예정. 제작진은 “17회에서 장현과 길채는 심양이 아닌 한양에서 재회한다”며 “심양에서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연모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말해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어 제작진은 “남궁민, 안은진 두 배우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최고의 연기 호흡으로 두 주인공의 가슴 시린 사랑을 담아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오늘 방송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중계로 인해 결방이 예정돼 있어 ‘연인 폐인’들의 발걸음은 본방송이 아닌 OTT 다시 보기로 몰려들 전망이다.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4위를 기록했다. 주 1회의 불리한 편성과 결방 여파에도 흔들림 없이 상위권 재도약에 성공한 모습이다. 1일 방송에서 서원(차은우 분)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한 해나(박규영 분)는 서원의 개 공포증 극복을 위해 나섰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약점과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한 걸음씩 가까워졌다. 특히 4화 말미 갑자기 나타난 개를 피하기 위해 옷을 뒤집어쓴 채 밀착한 서원과 해나의 모습은 원작 웹툰을 그린 이혜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며 컬래버 포스터로 만들어지기도. 매주 공개되는 이혜 작가의 컬래버 포스터를 기다리는 애청자가 늘고 있는 만큼 <오늘도 사랑스럽개> 드라마와 웹툰의 기분 좋은 동행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졌다. 5위는 신개념 괴담 스토리텔링 챌린지 MBC <심야괴담회>가 차지했고, FC탑걸의 개막전 대승으로 눈길을 끈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6위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각각 채널A·ENA <강철부대>,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MBC <라디오스타>, MBC <나 혼자 산다>의 몫이다.
티빙(TVING) 차트에서도 신작 예능의 강세가 이어졌다. 같은 날 시작한 tvN <어쩌다 사장3>와 JTBC <싱어게인3>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다. 두 프로그램의 시간대가 다른 덕분에 ‘어쩌다’ 해외까지 진출한 차태현과 조인성의 한인 마트 영업일지(어쩌다 사장3)를 시청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번 더’의 기회를 필요로 하는 실력파 가수들의 이야기(싱어게인3)로 옮겨갔고, 이같은 흐름이 OTT에서도 똑같이 재현된 모습이다. <어쩌다 사장3>의 사람냄새 물씬 나는 소탈함과 <싱어게인3>가 전하는 감동이 당초 예상했던 ‘경쟁’보다는 ‘동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두 프로그램의 동반 흥행세에도 기분 좋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4위는 1일 첫 방송된 ENA 수목극 <낮에 뜨는 달>의 차지다. 드라마는 신라의 대가야 멸망 전쟁을 그리며 강렬한 이야기의 서막을 알렸다. 선봉에 나선 신라 대장군 도하(김영대 분)는 가야 대장군(안길강 분)을 죽이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가야를 멸망시키겠다는 목적은 있었지만, 죄 없는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았던 그는 가야의 수많은 유민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장군의 식솔들을 대표로 처형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렇게 그의 손에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은 가야 대장군의 딸 한리타(표예진 분)는 홀로 눈물을 삼키며 도하를 향한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이들의 인연은 오랜 시간을 흘러 오늘로 이어졌다. 철부지 톱스타와 소방관 출신 경호원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선보일 로맨스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종영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는 6위에서 여운을 만끽 중이며, 이광수-김우빈-도경수-김기방의 코믹 다큐 밭캉스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8위를 기록했다. JTBC 토일극 <힘쎈여자 강남순>은 9위에서 숨을 돌리고 있고, 10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시부야사변>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