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1/13 티빙·넷플·웨이브 – OTT 흥행 노리는 韓 영화
13일 OTT 영화 랭킹 ‘보호자’-‘비공식작전’ 차트 1위 극장 실패 딛고 도약 꿈꾸는 영화들
힘내는 한국 영화.
티빙(TVING) 영화 부문 1위에 <보호자 A Man of Reason>가 올랐다. 최근 티빙을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왕좌에 오른 모양새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22년 9월 13일 제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보호자>는 배우 정우성의 상업영화로 개봉 전부터 국내 관객들의 큰 기대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정우성-김남길-박성웅-김준한-박유나 등이 주연을 맡아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정우성은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를 지닌 채 평범한 삶을 위해 자신을 위협하는 빌런들에 맞서는 수혁 역을 맡았고, 김남길은 성공률 100%의 해결사 우진 역으로 분했다. 박성웅은 수혁을 의심하는 조직의 보스 응국을, 김준한은 조직의 2인자 성준을, 박유나는 우진의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를 연기했다.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은 지난 8월 15일 국내 관객들과 만났지만, 12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스크린 레이스를 끝냈다. 가장 큰 패인으로는 진부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서사 부재가 꼽혔다. 특히 범죄 액션 장르에서 익숙하게 등장하는 ‘어둠의 세계’와 ‘아버지와 딸의 관계’ 등의 소재는 관객들의 흥미를 끄는 데 실패했다.
관객들은 “<아저씨>,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작품과 많이 비슷하다”, “클리셰 그 자체”, “올드하고 중구난방인 연출”, “진부한 캐릭터와 식상한 이야기”, “모든 캐릭터에 서사가 없다” 등의 혹평을 보냈고, 작품은 CGV 골든 에그 지수 73%로 광복절 특수 개봉작으로 함께 개봉한 <달짝지근해: 7510>, <오펜하이머>, <메가로돈2> 중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사실 <보호자>는 정우성이 연출작으로 긴 시간 준비했던 작품은 아니다. 당초 정우성은 주연 역을 연기하고 다른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개인 사정으로 감독이 하차하면서 정우성이 메가폰을 잡게 됐다. 지금까지 <나와 S4의 이야기>, <세가지 색-삼생>, <킬러 앞에 노안> 등 단편 영화를 연출해 온 정우성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장편은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혹평과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우성-김남길-박성웅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시원시원한 카 체이싱 액션, 네일 건, 사제 폭탄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스타일리시하고 유니크한 액션으로 호평을 이끌기도 했던 만큼 <보호자>를 향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독료만으로 감상이 가능한 OTT로 무대를 옮긴 <보호자>가 최종 관객 12만 명의 치욕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비공식작전 Ransomed>이다.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1987년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를 듣고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중동과 담당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였던 하정우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넷플릭스와 티빙 등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한 <비공식작전>은 [오늘의 OTT 통합 랭킹]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넷플릭스에서는 공개 첫날부터 미국, 브라질, 영국, 독일, 프랑스 등 85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12번째 장편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킬러>를 제치고 영화 부문 왕좌를 지키며 한국 영화의 힘을 발휘했다.
극장에서는 뻔한 소재와 클리셰,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지 못하는 이야기로 최종 10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수준급인 연출과 액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적절한 유머로 더한 재미로 OTT에서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 OTT 공개 후 “적당한 유머와 상황에 맞는 액션”, “킬링타임용으로 제격”, “노련한 연출과 매력 있는 연기가 합쳐진 단골 음식” 등의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흥행 질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웨이브(Wavve) 1위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다. 개봉 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편이자 J.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브에서 굳건히 차트 1위를 지키며 굳건한 인기를 자랑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떠오르는 찬 겨울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온 만큼, 작품의 차트 최상단 행진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