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대중들은 이런 다크 히어로를 원해요”, 디즈니+ ‘비질란테’의 출구 없는 매력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비질란테’ 원작 찢은 남주혁X유지태→입덕 유발 이준혁 메시지와 작품성, 대중성까지 꽉 잡은 ‘찐’ 히어로
자비 없는 다크 히어로에 열광하는 이유.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 분)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7,000만 뷰를 달성했던 김규삼 작가의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시동>의 최정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남주혁-유지태-김소진-이준혁이 주연을 맡았다.
작품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배우 남주혁의 첫 액션 도전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지난 10월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OTT 섹션 ‘온 스크린’ 부문에 공식 초청,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함께 공개됐던 티빙 <운수 오진 날>, <LTNS>, <러닝메이트>, 웨이브 <거래>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듯 작품은 공개 하루 만에 한국 디즈니+ TOP10 TV쇼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를 기록, 대만에서는 1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는 3위권에 랭크됐다. 또한 공개 이틀 차에는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왕좌에 오르며 흥행 질주를 시작, 공개 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OTT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무서운 기세로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작품의 흥행에 디즈니+는 다시 한번 환한 웃음을 지었다. 디즈니+는 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구독자 하락세를 멈추고 3분기 전체 구독자 수 1억5,020만 명을 달성, 전 분기 대비 2.8%(410만 명)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후 공개된 <최악의 악> 역시 공개 2주차에 한국 1위를 비롯, 아시아 6개 지역에서 TOP10에 랭크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비질란테>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디즈니+의 또 다른 ‘효자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상황. 또한 다크 히어로를 소재로 다룬 <비질란테>의 흥행은 <무빙>으로 시작된 디즈니+의 ‘K-히어로’ 계보를 이어줄 뿐만 아니라 <카지노>, <무빙>, <형사록>, <최악의 악>으로 이어진 디즈니+ 장르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공개된 1, 2화에서는 경찰대생 김지용이 비질란테가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지용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가 반성과 심신 미약으로 낮은 형량을 받게 되는 모습을 목격한다. 법의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를 가지고 살던 김지용은 경찰대생이 된 이후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를 시작으로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간 악질 범죄자들을 직접 단죄하기 시작한다.
김지용이 흉악범죄자들을 심판하기 시작한 가운데, 그를 취재하는 기자 최미려(김소진 분)가 등장한다. 최미려는 오직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취재를 시작하고, ‘다크 히어로’의 등장을 알리며 그에게 ‘비질란테’라는 이름을 붙인다. 최미려의 보도로 비질란테는 사회적 이슈를 모은다. 피해자들과 피해자 가족, 대중들은 악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에게 열광하기 시작하고, 비질란테를 모방하는 이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 이에 경찰은 비질란테를 잡기 위한 팀을 구성, 광역수사대 수사팀장이자 ‘괴물’로 불리는 조헌(유지태 분)이 수장으로 발탁된다.
이어 지난 15일 공개된 3, 4화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비질란테의 정체에 가까워지는 형사 조헌과 기자 최미려의 이야기와 함께 짭질란테와 마주한 김지용의 모습이 그려졌다. 짭질란테의 정체는 바로 베일에 싸여 있던 DK그룹의 부회장 조강옥(이준혁 분). 짭질란테 조강옥은 비질란테의 열성 팬으로 비질란테의 흔적을 지워주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잔혹하고 냉정하게 범죄자들을 처단했다. 짭질란테 조강옥은 김지용에게 더 큰 사냥감을 잡기 위해 손을 잡을 것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짭’의 등장으로 분노한 김지용은 조강옥에게 자신을 따라 하지 말라는 경고를 남긴다.
형사 조헌은 비질란테의 정체에 한 발 가까워진다. 그는 성실하고 정의로운 비질란테의 범행에 비질란테를 경찰 관계자라고 의심하고, 경찰대학의 이준엽 교수(권해효 분)를 찾아간다. 조헌은 병원에서 마주친 건장한 체격의 청년과 경찰대학에 다니고 있는 김지용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김지용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만하라’며 경고한다. 또한 그는 이준엽 교수에게 비질란테를 찾게 돼도 그 정체를 숨기고 다른 이를 비질란테로 내세우겠다고 전하며 또 다른 국면을 예고했다.
<비질란테>는 김지용이 비질란테가 되기까지의 과정부터, 비질란테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며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친절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풀어냈다. 또한 비질란테를 향한 대중들의 평가가 나뉘는 것을 ‘전문가 토론’ 등을 이용해 인상적으로 담아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이끌었다. 특히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를 대부분 차용한 스토리와 전개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과감하게 자르고 김지용의 서사를 더욱 촘촘하게 그리기 위해 노력한 각색 등은 원작 팬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스피드 한 전개만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액션 장면 또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화려한 기술과 주연 배우들의 수려한 피지컬을 활용한 액션보다 캐릭터들의 감정을 담은 현실 액션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비질란테>에서는 김지용 역의 남주혁은 물론, 유지태, 이준혁까지 다채로운 액션을 펼친다.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액션 스타일 또한 작품의 큰 관전 포인트. 비질란테로 분한 남주혁은 분노에 찬 액션을, 작품을 위해 20kg을 증량한 유지태는 묵직한 한 방 액션, 이준혁은 캐릭터만큼이나 마 광기 있는 액션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 또한 <비질란테>의 흥행 질주를 견인했다. 먼저 주인공인 비질란테 김지용 역을 맡은 남주혁은 건실한 경찰대 모범생일 때는 청량한 매력으로 무장한 청춘의 모습으로, 비질란테 활동을 하는 밤에는 진지하면서도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반전 연기력을 선보였다. 남주혁과 함께 주연을 맡은 유지태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극에 무게감을 더했고, 김소진은 기자 최미려를 날카롭고 이지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이준혁은 ‘초대박’을 쳤던 전작 <범죄도시3>와는 다른 매력으로 카멜레온 급 연기 변신을 시도, 등장과 함께 극에 새로운 긴장감을 더하며 ‘천만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비질란테>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는 ‘메시지’가 있다. 작품이 던지는 법과 정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특히 비질란테의 등장과 함께 하락하는 범죄율과 자신의 죄를 자수하는 범죄자들의 이야기, 범죄자들에게 “법의 구멍은 내가 메운다. 널 풀어준 법을 원망해”라고 말하며 법망을 빠져나온 악인들을 심판하는 김지용의 모습은 사법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전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조두순 사건 등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 또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과 복잡한 감정을 남긴다. 특히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교도소에서 나온 범죄자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하러 찾아가는 장면과 그런 범죄자에게 무자비한 형벌을 내리는 김지용의 모습은 극강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어딘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게 한다.
이렇듯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흥행 중인 <비질란테>를 향한 관심은 종영까지 이어질 전망. 세상이 만들어 낸 새로운 다크 히어로가 대중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저격하고 디즈니+의 효자 콘텐츠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앞으로의 성적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총 8부작으로 제작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비질란테>는 1~4화까지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두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