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11/27 웨이브·티빙·넷플 TOP10 – 놓치지 않을 거예요
27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금토극 왕좌 노린 신작들, 승자는?
유연석의 새 얼굴, ‘운수 오진 날’
<OTT 플랫폼 BIG3 넷플릭스·웨이브·티빙에서 공개하는 일일 콘텐츠 순위를 전합니다>
고민될 땐 둘 다 보면 된다.
27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같은 날 시작한 금토극 <마이 데몬>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티빙의 야심작 <운수 오진 날>의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였다.
웨이브(Wavve) 2위는 SBS 금토극 <마이 데몬>의 차지다. 김유정과 송강의 환상적인 비주얼 케미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 분)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구원(송강 분)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비록 24일 첫 방송에서 4.5%를 기록한 TV 시청률이 2회 3.4%로 떨어지긴 했지만, 본방 사수를 놓친 시청자들을 대거 OTT로 불러들이며 차트의 최상단을 장식했다. 두 주인공의 판타지 같은 첫 만남을 본 시청자들은 “클리셰 활용의 좋은 예”라고 입을 모았다. 다소 진부한 설정이긴 하지만, 이어질 전개를 예상할 수 있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다. 만났다 하면 으르렁 대면서도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도희와 구원의 설레는 관계성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증이 커진다.
<마이 데몬>과 같은 날 출발한 MBC 금토극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은 3위를 기록했다.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그린 <열녀박씨>는 수많은 ‘폐인’을 양산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연인>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작품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세영과 배인혁의 안정적인 연기 호흡으로 순조로운 출발에 나섰다. 특히 ‘사극 여신’ 이세영은 한양 최고의 속곳을 만드는 호접 선생부터 여종, 양반집 규수까지 시시각각 변모하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같은 <열녀박씨>의 초반 분위기는 이세영의 전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해당 작품은 5.7%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17.4%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을 앞세운 <열녀박씨>가 <연인>이 떠난 금토극 경쟁에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4위부터 6위까지는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차지하며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 중위권을 형성했고, 배우들의 연기 열전으로 화제를 모은 KBS2 토일극 <고려 거란 전쟁>은 7위다. 종영한 MBC <연인>은 9위에서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티빙(TVING) 1위는 26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이다.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를 그린 <강남순>은 방영 내내 짜릿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전작인 <힘쎈여자 도봉순>이 ‘K-여성 히어로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면, <강남순>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형 가족 히어로물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힘쎈’ 세계관에 설득력을 높이고 재미를 더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옹성우, 변우석 등 배우들의 열연도 많은 호평이 쏟아졌다. 최종화 말미 “나쁜 놈이 이기는 세상이 돼서는 안 된다”라는 남순(이유미 분)의 야무진 선전포고는 어디선가 계속될 활약을 기대케 하기도. 총 16부작의 이야기를 몰아 보기 위해 아껴둔 시청자가 적지 않은 만큼 <강남순>은 당분간 차트에 머물며 종영의 여운을 만끽할 전망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4위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아포리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 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25화에 불과한 원작 웹툰을 10화 분량으로 영상화한다는 소식에 많은 팬이 우려를 보내기도 했지만, 드라마 공개 후 이같은 우려는 말끔히 종식됐다.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서사가 한층 깊게 다뤄지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 덕분이다. 잔혹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분한 유연석의 변신도 많은 이가 꼽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하반기 공개한 <몸값>을 제외하면 유독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힘을 쓰지 못한 티빙이 <운수 오진 날>을 통해 반전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주 2호점을 오픈하며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 tvN <장사천재 백사장2>는 5위를 기록했고, 순조로운 한인 마트 영업일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어쩌다 사장3>는 6위다. 7위 JTBC <싱어게인3>는 평일 심야 편성의 아쉬움을 OTT에서 달래고 있으며, 8위에 오른 tvN <놀라운 토요일>은 원년 멤버 피오의 복귀 후 꾸준히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SBS 금토극 <마이 데몬>이 차지한 가운데 오리지널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이하 더 챌린지)이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더 챌린지>는 글로벌 K-콘텐츠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현실로 구현해 흥미롭다는 호평과 원작의 메시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뜨거운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원작에는 없던 배틀쉽 게임을 비롯해 일부 참가자에게 탈락자를 가리게 하는 등의 주는 새로운 룰을 두고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즐거움이다”는 평가와 “결국 뻔한 서바이벌 쇼와 다를 것이 없다”는 평가가 팽팽히 맞서면서다. 평론가들과 외신의 평가는 부정에 가깝다. 미 연예 전문 매체 콜라이더는 “<더 챌린지>는 창작자의 의도를 뒷전으로 한 파렴치하고 기회주의적 시도”라며 “도덕적으로 파산한, 가치 없는 작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사의 급성장을 견인한 메가 히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또 한 번의 봄날을 꿈꾸겠다는 넷플릭스의 야심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3위로 순항 중이며, KBS2 토일극 <고려 거란 전쟁>은 4위를 기록했다. 23일 최종화를 공개한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는 몰아 보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5위에 올랐고, tvN 토일극 <무인도의 디바>는 6위에서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쾌한 해피엔딩을 완성한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7위, ‘16기 노이즈’로 몸살을 앓고 있는 ENA·SBS Plus <나는 SOLO>는 8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