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잊지 마시오, 다시 만나자던 약속” 넷플 ‘경성크리처’ 파트2
5일 넷플 ‘경성크리처’ 파트2 공개
글로벌 호평 이끈 파트1 기세 이을까
마에다 역 수현, 반전 이끌 키플레이어
경성을 공포로 몰아넣은 어둠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매력적인 시대극과 괴수물의 결합, 대세 배우 박서준과 한소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경성크리처>가 한층 깊어진 이야기로 시청자를 만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 태상(박서준 분)과 채옥(한소희 분)이 인간의 탐욕에서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여우각시별>, <가족끼리 왜 이래> 등으로 따뜻한 감성을 자랑한 바 있는 강은경 작가와 <스토브리그>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동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작품은 지난해 12월 22일 파트1(1~7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비록 다소 느린 전개와 장르의 조화가 매끄럽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지만, 암울한 시대상을 날카롭게 그려내며 시대극과 크리처, 로맨스가 가진 장르의 매력을 골고루 살렸다는 호평 또한 이어졌다. 그 결과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69개국 TOP10에 들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쇼(비영어) 부문 3위로 직행했고, 이후 꾸준히 차트의 최상단을 유지 중이다.
파트1에서는 주인공 태상과 채옥의 강렬한 첫 만남부터 묘한 관계 변화, 위험한 동행이 그려졌다. 경성 최고의 정보통인 태상은 이시카와 경무관(김도현 분)의 협박으로 그의 애첩인 명자(지우 분)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10년 넘게 행적을 알 수 없는 어머니를 찾아 만주에서 경성으로 건너온 토두꾼 채옥, 윤중원(조한철 분)과 함께 실종자들의 행방을 쫓았다. 그렇게 이들은 한번 들어간 환자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옹성병원으로 향했다.
옹성병원에 갇힌 조선인들과 명자는 대부분 탈출에 성공했지만, 태상은 병원에 남는 선택을 해 긴장감을 높였다. 여기에 극 말미에는 이시카와 경무관의 아이를 가진 명자가 옹성병원에서 생체실험의 기생물인 ‘나진’이 든 물을 마셨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어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전날 공개된 파트2 선공개 영상에서는 마에다(수현 분)이 산모의 건강을 이유로 명자를 다시 옹성병원에 입원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명자로 추측되는 인물은 밤사이 경성 시내로 나와 행인을 습격하는 장면은 이어질 전개에 대한 기대를 극대화했다. 생체실험 기생물을 삼킨 명자가 진짜 괴수로 변하게 될지, 그리고 명자의 배 속 아이의 안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마에다와 괴물로 변한 채옥의 어머니 성심(강말금 분)이 대면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앞서 파트1에서 성심은 마에다의 특별 지시로 옹성병원에 가게 된 사실이 언급된 바 있다. 파트2 티저 영상에서 철창에 갇힌 성심을 본 마에다는 “아직 살아 있었군요. 세이싱 선생님”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 두 사람 사이의 지독한 악연을 암시했다.
작품의 극본을 맡은 강은경 작가는 “마에다는 경제력과 권력 등 모든 걸 지니고 있지만, 결국 자기가 인정받고 싶은 사람에게는 인정받지 못한 콤플렉스를 품고 사는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마에다의 상처가 이야기를 급반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파트2의 키플레이어로 수현을 꼽았다. 남몰래 옹성병원을 후원해 온 마에다의 비밀은 무엇일지 호기심이 커진다.
애틋한 재회를 한 태상과 채옥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자기도 모르게 채옥에게 스며든 뜻밖의 순정남을 그려낸 박서준은 “태상이 채옥에게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며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나타내려 노력했다”며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향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한소희 역시 “태상이 채옥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는 과정을 눈여겨 봐달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추겼다. 위기를 딛고 다시 만난 태상과 채옥이 어떤 관계 변화를 맞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서준과 한소희, 수현 외에도 극을 풍성하게 채운 신스틸러들의 활약은 제작진이 꼽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박지환은 태상이 운영하는 전당포 태상이 운영하는 전당포 금옥당의 매니저 구갑평으로 분해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극에 활기를 더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옥자연은 경성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비밀의 공간 월광바 직원 나영춘 역을 맡아 결정적인 순간 활약할 예정이다. 신예 안지호는 금옥당의 싹싹한 막내 일꾼 박군으로 변신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암울한 현실을 그려낸 작품인 만큼 악인으로 분한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소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최영준은 <경성크리처>에서 의학부 출신 군인이자 옹성병원의 실질적 책임자인 가토 중좌로 변신해 광기 어린 눈빛과 집착을 가진 인물을 그려냈다. 또 현봉식은 권력에 눈먼 옹성병원의 원장 이치로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김도현은 마에다의 남편이자 태상을 협박해 옹성병원에 잠입하게 한 ‘빌런’ 이시카와 경무관으로 분해 비열함의 끝을 보여준다.
<경성크리처> 파트2에서는 이처럼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악인들의 악행이 정점을 향한다. 자신의 뜻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은 마에다와 가토가 ‘악수’를 둘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 다시 만난 태상과 채옥이 옹성병원과 일본군으로 대표되는 악에 맞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는 지난해 12월 22일 파트1에 해당하는 1~7화를 공개했으며, 오늘(5일) 오후 5시 파트2 8~10화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