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소송전에도 강행군, 주현영 빠지고 안영미 합류하는 ‘SNL 코리아’ 시즌5 (쿠플)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3월 공개 제작사와 70억 소송전에도 굳건 주현영 하차→원년 멤버 안영미 복귀
고수위, 고자극의 정석이 돌아온다.
2일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시즌5>를 오는 3월 2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리부트 시즌4를 종영한 후 6개월 만의 귀환이다.
<SNL 코리아>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내걸고 고정 크루들과 매회 주인공이 되는 호스트들이 콩트와 정치 풍자 등을 진행하는 코미디 쇼다. 미국 NBC에서 40년간 방영되고 있는 <Saturday Night Live(SNL)>을 각색해 제작된 작품으로,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tvN에서 방송된 후 쿠팡플레이로 플랫폼을 이동, 지난 2021년 1월부터 4개의 시즌이 공개됐다.
작품은 당초 공개 날짜가 밝혀지기 전부터 시즌5의 1화 호스트로 임시완을 확정, 팬들과 예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시완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에서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한 온양 찌질이 병태 역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임시완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표정 연기부터 구수한 사투리, 액션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며 2023년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익힌 충청도 사투리뿐만 아니라 능청스러운 코믹 텐션을 아낌없이 쏟아낼 전망. <소년시대>에 이어 <SNL 코리아>로 코믹 연기에 폭을 넓힌 임시완은 “<SNL 코리아 시즌5>의 첫 화 호스트로 초대받게 돼 큰 영광이다. <소년시대>로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인생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여드렸던 코미디 본능을 <SNL 코리아>에서도 남김없이 쏟아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시완의 출격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모델 겸 이소라 또한 호스트로 출연한다고 밝혀 예비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소라는 <SNL 코리아>의 고정 크루이자 수장인 신동엽의 전 연인으로, 두 사람은 지난 2001년 6년간의 연애 끝에 결별했다. 두 사람의 연애와 결별은 신동엽 대마초 사건과 각종 찌라시 등으로 오랜 기간 논란을 겪어 왔다.
앞서 이소라와 신동엽은 지난해 12월 이소라의 웹 예능 <이소라의 슈퍼마켙>에서 재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결별 후 23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관련 찌라시에 대해 명백한 루머라고 다시 한번 밝히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또한 신동엽은 “<SNL 코리아>에서 이소라를 섭외하려고 했지만 이소라가 ‘나는 그렇게 쿨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섭외 전화를 끊었다고 하더라. 이렇게 한 번 만나고 <SNL 코리아>에 나오면 그림이 괜찮을 거다”고 말했고, 이소라는 “날 써먹을 데가 많을 거다”라고 받아 치며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SNL 코리아>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폭발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호스트 라인업으로 찾아온 <SNL 코리아>는 한층 더 단단해진 크루 라인업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더할 예정. 특히 전 멤버인 안영미의 합류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안영미는 지난 2011년부터 <SNL 코리아>에서 활약한 원년 멤버로, 2022년 리부트 시즌3를 끝으로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잠시 미국으로 출국함과 동시에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잠정 하차했다.
안영미는 <SNL 코리아> 시리즈에서 고수위의 19금 유머로 작품의 인기를 견인해 왔다. 또한 ‘긴급출동 911’,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 ‘위켄드 업데이트’ 등 수많은 코너에서 수많은 ‘부캐’를 양성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안영미의 복귀에 쿠팡플레이는 “안영미가 다시 합류해 더 독보적이고 수위 높은 19금 코미디가 펼쳐질 것이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SNL 코리아>의 최대 수혜자로 2021년 리부트 시즌1부터 지난해 리부트 시즌4까지 고정으로 활약했던 주현영은 하차 소식을 알렸다. 주현영은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서 정재계 인사들과 유명인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화제를 모았고, ‘MZ 오피스’에서 ‘젊은 꼰대’ 사원으로 열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SNL 코리아>를 통해 주현영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예능인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자 신인예능인상,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자 예능인상 등을 수상했다.
주현영은 <SNL 코리아> 하차 후 본업인 연기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존경과 애정이 깊은 작품인 만큼 긴 시간 동안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했다. 아쉬움이 남는 선택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보려고 한다. 그 어떤 것도 보장된 것이 없기에 후회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고, 힘든 새 길을 개척해 보려고 한다”며 새로운 길에 도전할 예정임을 알렸다.
그의 빈자리는 Z세대의 신입 크루들이 채운다. 개그맨 김규원과 배우 유희준, 안도규 등이 그 주인공. 김규원은 지난 2023년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데뷔한 개그맨으로, MZ세대의 신조어와 말투를 따라 하는 할아버지 캐릭터와 북한 측 군인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준은 웹예능 <솔로J옥>에서 도봉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안도규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방과 후 전쟁활동>,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SNL 코리아>의 새 시즌 소식에 NBC 유니버설 포맷 수석 부사장 애나 랑겐버그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안상휘 총괄프로듀서와 그 팀이 한국에서 선보인 <SNL> 시리즈는 센세이셔널했다. 벌써 5번째 리부트 시즌으로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성공에 대한 증거다. 오랜 기간 쌓아 온 신뢰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는 새 시즌을 선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SNL 코리아>는 리부트 시즌을 제작해 오던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연출자 안상휘 PD, 쿠팡플레이 사이에서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몸살을 앓았다. 안상휘 PD는 지난달 25일 에이스토리가 그동안 출연료를 상습 연체해 왔고, 계약 만료 후 이직을 하려고 하자 이직료 70억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하며 “에이스토리는 부당행위와 갑질을 해 왔다.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일이다. 법적 구제 수단을 통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간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으로, 그가 쿠팡 자회사인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SNL 코리아>와 제작진을 빼내 가려 하는 것이다. <SNL 코리아> 제작진 전원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한 것은 명백히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한다. 7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건 <SNL> 제작본부 사업 부문을 부당하게 뺏긴 것에 대한 정당한 처우다”고 반박하며 <SNL 코리아> 시즌5의 촬영 및 방송 금지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SNL 코리아>가 70억 소송전 속에서도 무사히 베일을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