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3/7 넷플·티빙·웨이브 – 활기찬 영화 차트
7일 OTT 영화 랭킹 ‘로기완-‘3일의 휴가’-‘뜨거운 피’ 각 플랫폼 신작들을 향한 뜨거운 관심
신작의 시간이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로기완 My Name is Loh Kiwan>이다.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이자 한류스타 송중기의 주연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차트 왕좌를 지키고 있다.
또한 작품은 지난 1일 공개 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최상단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3월 첫째 주 31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OP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이는 공개 3일 만에 달성한 성과. 작품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모로코, 카타르 등 12개 국가 TOP10 리스트를 장식 중이다.
국내 1위, 글로벌 3위 등 성적만 놓고 본다면 <로기완>은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만, 실상은 기대 이하의 평가와 함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로기완>의 첫 주 시청 시간 310만은 넷플릭스의 직전 오리지널 영화인 <황야>의 첫 주 기록(1,430만)의 4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며, 지난해 공개 후 최악의 혹평을 받았던 <독전2>의 첫 주 시청 시간(560만)보다도 저조하다. 또한 작품은 네이버 관람객 평점 6.7점(10점 만점), 왓챠피디아 평점 2.5점(5점 만점) 등으로 반타작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 중이다.
아쉬운 평가는 대부분 로맨스 전개라는 점과 원작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된 점에서 나타났다. 김희진 감독은 “기완이 어머니의 죽음 후 낯선 땅에 왔다가 어렵게 자리 잡는데, 그런 곳을 다시 떠나는 설정이다 보니 사랑이 필요했다. 무모하고 말이 안 되는 선택을 하려면 사랑의 힘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원작 소설과 달리 로맨스 전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마리 캐릭터를 만든 것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기완과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만한 비슷한 상처를 가진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기완이 이 땅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데 가장 큰 이유기 때문에 어두운 세계라는 설정도 들어오게 됐다. 마리가 위태롭고 위험한 상황에 있어야 기완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기완과 만나면서 변화하고, 성장해야 하는 인물로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기완>을 향한 호불호에 송중기도 응답했다. 그는 “약 7년 전 시나리오를 고사했었는데, 그때는 기완의 선택에 공감이 되지 않았다. 우선 사는 것이 목적인 사람인데 사랑 타령을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 근데 거절하고 나서 작품이 계속 생각나더라. 그러다가 다시 대본이 들어왔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도 그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다시 보니 그 선택에 공감이 가고, 기완의 사랑이 예뻐 보이더라. 지금 당장은 예전의 나처럼 공감이 안 되실 수 있지만, 두고두고 곱씹어보시다 보면 느끼는 게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빙(TVING) 1위는 영화 <3일의 휴가 Our Season>다. 지난 6일 넷플릭스와 티빙 등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며 폭 넓은 시청자들과 만나기 시작한 이 작품은 공개 단 하루 만에 티빙 영화 부문 왕좌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배우 신민아와 김해숙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자 극장 상영 당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으로 입소문을 탔던 만큼 OTT 공개 소식에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모양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다.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진주는 교수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한다. 하늘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입상하며 이승에서 3일의 휴가를 받은 복자는 모습을 드러낼 수도 목소리도 들려줄 수도 없지만 사랑하는 딸을 만나러 내려온다.
작품은 영화 <방가? 방가!>, <나의 특별한 형제> 등 주로 유쾌하고 감동적인 휴먼드라마 장르의 작품을 그려온 육상효 감독과 영화 <오직 그대만>, <코리아>, <타워>, <7번방의 선물>, <파파로티>, <82년생 김지영>, <도그데이즈>, 드라마 <남자친구>, <서른, 아홉>, <신성한, 이혼> 등 다양한 흥행작의 극본을 맡았던 유영아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또한 김해숙과 신민아를 비롯해 강기영-황보라-차미경-배해선-김현수-박명훈-김영재 등 섬세한 연기력을 보유한 배우들이 라인업을 완성했다.
따뜻한 스토리부터 믿고 보는 감독-작가-배우까지, <3일의 휴가>는 탄탄한 요소들로 중무장하며 지난해 12월 극장 관객들과 만났지만, 최종 52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동시기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 등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눈길을 끌지 못한 것. 또한 스토리, 연기 모두 흠잡을 곳 없이 무난하지만, 호불호를 끄는 신파와 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기 힘든 휴먼 힐링 장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뜨거운 피 Hot Blooded>다. 지난 1일 웨이브에서 OTT 최초로 공개되며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 특히 작품은 웨이브 영화 부문에서 공개 후 시청 시간, 시청자 수, 신규 유료 가입 견인을 포함한 모든 시청 지표에서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치열하게 1, 2위를 다투던 <용감한 시민>과 <스즈메의 문단속>을 제치고 왕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뜨거운 피>는 1990년대 초,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부산 변두리의 작은 포구 구암을 배경으로 밑바닥 건달들의 생존 싸움을 그린 범죄 누아르다. 김언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정우-김갑수-최무성-지승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소설 <고래>, <유쾌한 하녀 마리사>, <고령화 가족> 등을 집필했던 천명관 작가의 첫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지난 2022년 개봉했던 이 작품은 팬데믹의 영향과 아쉬운 완성도 등으로 호불호를 이끌며 최종 41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 실패했지만, 뉴욕아시안영화제(New York Asian Film Festival)의 ‘STANDOUTS’ 섹션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STANDOUTS’ 섹션은 미국 프리미어 조건과 상관없이 특출한 작품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뜨거운 피>에 대해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간들의 서사와 비극을 보여준다. 오락 장르로서도 매력적이며, 반드시 봐야 할 한국식 하드보일드갱스터 영화”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