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극장가

팬데믹 이후의 극장가 천만영화는 옛말, 달라진 대중의 선택 OTT 등장과 비싼 영화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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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팬데믹으로 폐쇄되었던 극장가가 풀리면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칸 영화제에 다녀오는 영광을 누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흥행 부진에 있다. 물론 전통적으로 칸 영화제 수상 작품이 대중적 흥행 지표를 나타내는 관람객 수에 있어서는 대부분 약진한 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흥행(1,031만)은 예외적이었다.

제60회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160만 관객, 제 57회 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320만 관객, 제62회 칸 심사 위원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221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체적으로 칸 영화제 수상 작품은 150만 관객은 넘기는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6월 8일 개봉한 ‘브로커’의 경우 누적 관객수 125만명, 6월 29일 개봉한 헤어질 결심의 경우 누적 관객수 64만명으로 칸 영화제 수상작들 중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흥행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5월 18일 개봉한 이상웅 감독의 ‘범죄도시2’는 누적 관객수 1,248만명으로 기생충 이후 3년만의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이며 6월 22일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누적 관객수 374만명으로 흥행했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이와 같은 극장가의 변화의 원인으로 코로나 19로 기존 관객들이 OTT 서비스에 익숙해지게 되면서 꼭 영화관에 가서 보아야 하는 영화의 기준치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탑건: 메버릭’의 네이버 평점 10점 만점과 함께 ‘영화관이 필요한 이유’ 라는 네티즌의 의견에서도 알 수 있듯 OTT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이와 차별화될 수 있는 영화관만의 특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집에서 OTT를 통해 충분히 영화를 즐기는 경험을 한 상태에서 굳이 극장까지 가서 봐야할 영화는 블록버스터 액션 같은 장르의 영화 될 것” 이라며 “’범죄도시2’나 ‘탑건:매버릭’은 극장에서 보면 시청각적으로 더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극장용 영화’ 이지만 ‘브로커’나 ‘헤어질 결심’은 스토리 중심의 작품이기 때문에 집에서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고 분석했다.

또한 티켓 값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역시 극장가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어든 사이 만원 초반대였던 티켓 가격이 1만 5,000원에 달하게 되었다. 2년도 안되는 사이 4,000원 가량 인상된 것이다. 넷플릭스 베이식 구독료가 9,500원, 스탠다드가 1만 3,500원, 프리미엄이 1만 7,000원인 것에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런 가격 인상으로 인해 화려한 액션으로 영화관의 웅장한 음향과 특수 효과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업 영화가 아니면 관객들은 선뜻 표를 사기 꺼려지게 되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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