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쇼츠(Shorts)와 유튜브 – ④유튜브뮤직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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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뮤직>

지난 7월, 왓챠가 경영난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왓챠가 지난해 일본 시장 진출과 함께 음원을 대규모로 구매했던 내용이 회자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음원과 OTT 서비스의 시너지에 의문을 표하며 왓챠의 경영 실수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엔터업계에서는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는 시점에 오히려 더 빠르게 음원 시장에 진출했었어야 한다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 서비스 초창기부터 인터넷 이용자가 음악을 듣는 주요 플랫폼은 멜론이었으나, 최근들어 유튜브 뮤직에게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가 내놓은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말까지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1위는 멜론(37.28%)이었고, 이어 지니뮤직 (19.24%), 유튜브뮤직(19.22%), 플로(13.31%)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뮤직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글로벌 1위 업체 스포티파이는 한국 시장 진출 후 1년 반이 지났으나 여전히 2% 이상의 점유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운영하는 네이버 바이브, 카카오뮤직도 각각 4.08%, 3.05%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국내 음원 시장은 케이티(KT)·엘지(LG)유플러스의 지니뮤직, 에스케이(SK)텔레콤의 플로가 통신사 약정 할인과 끼워팔기를 통해 일정 부분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는 것을 제외하면, 멜론과 유튜브뮤직간의 대결구도였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음원 플랫폼 쪽은 OTT서비스와 달리 중복 이용 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유튜브뮤직의 성장은 멜론에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인터뷰에 응한 Z세대 직장인은, “멜론에서는 챠트대로 따라가서 듣고 싶지 않은 음악이 많았는데, 유튜브는 딱 내가 원하는 음악만 추천해줘서 갈아탔다”며, “광고가 싫어서 아예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 중이고, 멜론은 서비스를 해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져, 지난 6월,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서 발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 따르면, 멜론 649만명, 유튜브뮤직 586만명으로, 멜론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시 뮤직 서비스도 함께 이용가능한 만큼, 유튜브뮤직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유튜브 뮤직 화면 <출처=유튜브 뮤직>

유튜브 뮤직과 유튜브 쇼츠의 결합

지난 14일(현지시간), 유튜브 쇼츠는 유튜브 및 유튜브 뮤직에서 저장한 곡을 유튜브 쇼츠에도 묶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쇼츠에서 저장한 곡도 다른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다. 이른바 유튜브 하위 앱들 간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IT전문업체 테크 크런치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과의 연계를 통해 유튜브 쇼츠가 틱톡(TikTok) 대비 우월성을 플랫폼 레벨의 연계로 현실화 했다고 분석한다. 유튜브 비디오 및 음원 전체의 파워를 그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 ‘저장 목록 리스트 공유’ 방식으로 유튜브 쇼츠의 확장성이 한층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출처=틱톡>

틱톡도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미국에 ‘틱톡 뮤직(TikTok Music)’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을 마쳤고, 음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2월 13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에서 트렌드에 오른 175개 곡들이 2021년 중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진입했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미 인도에서 ‘레소(Resso)’라는 이름의 음원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전직 임원에 따르면, 인도에서도 ‘틱톡 뮤직’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인도 전 지역에 퍼진 틱톡에 대한 거부감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5월 중, 영어권 최대 유머 커뮤니티 9GAG에서는 인도인 유저들이 틱톡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 평점을 1점으로 낮춰, 앱 서비스 자체를 퇴출시리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유튜브 쇼츠 vs. 틱톡

음원 업계 전문가들은 유튜브 쇼츠와 틱톡이 음원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업체로 스포티파이(Spotify)를 골랐다. 전술한대로 한국 진출 후 1년 반 동안 2%의 시장 점유율도 얻지 못하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애플 뮤직에 이어 최근 급격히 유저 풀이 확장되고 있는 유튜브 쇼츠에 밀리는 형국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틱톡이 호전적인 시장인 인도에서 음원 업체 ‘사운드온(SoundOn)’과 ‘레소(Resso)’로 체력을 쌓고 미국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데다, 쇼츠 영상으로 모은 유저 풀이 있는만큼, 한국 시장의 멜론이 느끼고 있는 위협을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파이가 그대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OTT업체들은 왓챠의 음원 업계 진출 도전이 좌절되고 유튜브가 멜론의 강력한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시장 진입을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Wavve)의 경우는 모회사 소유의 플로가 있고, 시즌(Seezn)을 인수하는 티빙(Tving)의 경우도 지니뮤직이 함께 따라오는만큼, 국내 OTT업체들의 음원 시장 신규 진출이 당분간 가시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튜브 쇼츠가 음원 서비스까지 연동되는만큼, 향후 쇼츠 영상 시장이 어떻게 확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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