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티빙 손 잡았다…‘적과의 동침’ 업계 이목 집중

‘CGV 플러스’ 멤버십에 티빙 이용 혜택 추가 팬데믹 특수 끝난 극장가의 과감한 선택 티빙 이용자 입장에선 흥미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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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GV

멀티플렉스 CGV가 OTT 티빙과 함께 극장 관람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했다.

CGV는 5일 새로운 멤버십 ‘CGV 플러스’를 선보였다. CGV 극장 이용과 OTT 티빙(TVING) 이용권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번 신규 멤버십은 정가 대비 약 40% 할인된 가격의 ‘CGV 플러스 싱글'(15,000원), ‘CGV 플러스 더블'(30,000원) 두 가지 중 소비자 개개인의 콘텐츠 이용 성향에 따라 선택해 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다.

각각의 요금제에는 티빙 베이직 이용권, 스탠다드 이용권이 포함된다. 티빙 베이직 이용권은 영화·TV프로그램·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채널의 방송 등을 모바일 또는 PC를 이용해 720p 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고, 스탠다드는 모바일과 PC를 비롯한 모든 디바이스를 이용해  1080p FHD 화질로 시청 가능하다.

강철 CGV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이번 멤버십을 기획하게 됐다”며 “극장을 찾아 대형 스크린으로 최신 영화를 즐기시면서 집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티빙의 오리지널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극장가는 엔데믹 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적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직후 개봉한 <범죄도시2>가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들이며 화려한 신호탄을 쐈지만, 이후 개봉한 <비상선언> <외계+인 1부> 등 기대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한 것.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9월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986만명으로 8월(1,495만명)과 비교해 무려 34% 감소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5월(1,456만명)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해 순손실 1,851억원을 기록했던 CGV는 올해 2분기 국내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 8억원을 거두며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년이 넘는 펜데믹 기간의 손실을 떠올리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앞서 OTT 서비스 제공을 통해 멤버십 가입 확대를 유도한 기업은 여럿 있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들에게 쿠팡플레이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선택할 수 있는 부가혜택 가운데 티빙 베이직 이용권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는 콘텐츠 기업이 아닌 유통 등 이커머스 기업이었다.

CGV의 이번 새로운 멤버십 론칭은 그간 극장가의 손실에 한 몫을 한 경쟁자로 꼽혔던 OTT 업체와의 협업으로 눈길을 끈다. OTT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함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극장의 입지를 줄곧 위협해왔다. 티빙 스탠다드 이용권의 가격만 보더라도 CGV 평일 낮 관람료인 13,000원보다 낮다.

업계에선 CGV가 ‘적과의 동침’을 통해 공생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팬데믹을 겪으며 소비자의 썰물과 밀물을 경험한 기업들은 온·오프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편리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한 바 있다.

CGV의 과감한 행보는 기존 극장가를 주로 찾던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면 2,000원만 추가해도 티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티빙을 주로 이용하던 소비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티빙의 베이직과 스탠다드 요금은 각각 7,900원과 10,900원이다. 기존에 티빙 베이직을 구독했던 이용자라면 한 달 최소 7,1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극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인데, 평소 극장을 찾는 것을 즐기는 이용자가 아니라면 그다지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

극장가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OTT 이용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어설픈 혜택보다 <한산> <공조 2>처럼 ‘극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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