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구독 아니면 유튜브 이용하지 말라는 소린가”

유튜브 “4K부터는 프리미엄 가입해야 이용 가능” 트위치는 한국 서비스 화질 HD로 제한 네티즌, 광고 제거·화질 제한 우회 프로그램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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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팬데믹의 종료와 경제 불황이 겹치며 구독자 이탈이 가속화된 OTT 기업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실험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OTT를 즐겨 찾는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 ‘한국만’ 광고 두개 시청
유튜브는 전 세계 이용자를 상대로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게만 초고화질 동영상을 제공하는 안을 내놨다. 풀HD까지는 모든 이용자가 시청할 수 있게 하되, 4K(3840×2160)부터는 한국 기준 10,450원의 요금이 부과되는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해당 안은 즉각 반발에 부딪혀 실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테크 콘텐트를 제공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조차 “유튜브가 이번엔 잘못 판단한 것 같다”며 비판했다.

유튜브는 올해 초 무료 이용자들이 영상 1개를 시청하는데 10개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는 안을 발표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구글은 “여러 가능성 중 하나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 뿐”이라며 해당 안을 중단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선 조용히 광고를 추가했다. 무료 이용자의 경우 SKIP(5초 이상 시청 후 건너뛰기)할 수 없는 15초짜리 광고가 연이어 나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용자들은 “이 정도면 쇼츠 아니냐”, “프리미엄 가입 안 하면 유튜브 보지 말라는 거냐” 등 강하게 반발했다. 유튜브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 광고 요금제 출시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도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158만4,000여 명으로 전월(1,213만8,000여 명)과 비교했을 때 5% 가까이 줄었다. 넷플릭스는 오는 11월 광고를 삽입하는 대신 구독료를 낮춘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1시간짜리 콘텐츠를 기준으로 4분가량의 광고가 삽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독료는 1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국내 OTT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출시하면 이용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68.9%는 “구체적인 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용하지 않을 계획”은 27.8%, “출시만 되면 무조건 이용하겠다”는 3.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탈하는 구독자를 붙잡아두기 위한 넷플릭스의 의도를 감안했을 때 다소 아쉬운 결과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 출시는 솔깃한 제안보다는 선택해야 하는 서비스의 가짓수만 늘어나 피로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게임 방송 트위치는 내년 하반기부터 인터넷 방송인과 회사 간 수익 배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3대7이던 회사와 방송인의 광고 수익 배분을 5대5로 바꾸겠다는 내용이다. 또 지난달엔 한국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기존 풀HD로 제공되던 서비스의 화질을 HD로 낮추며 국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 광고 제거 확장 프로그램 공유하는 네티즌들
국내 이용자들은 글로벌 OTT 업체의 수익성 개선 실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대응에 나섰다. 유튜브나 트위치의 광고 제거 확장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앱을 적극 공유하고 있는 것. 특히 트위치의 광고 제거 프로그램은 한국 이용자의 화질 제한 또한 적용받지 않는다고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40대 이상 이용자들은 고가 요금제 이용에 대해서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물론 통신업계에서도 글로벌 OTT 업체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OTT 서비스 제공으로 국내에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도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원칙은 ‘망 중립성’이다. 비차별적이며 동등한 조건에서 망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은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와 직접 연결하면서도 망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기업은 구글과 넷플릭스 단 2개사뿐이다.

통신사와 OTT 기업의 각자 이윤 챙기기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이들의 이해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또 한 번 이용자들이 제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시민들은 그간 잘 이용해 오던 서비스를 하루 아침에 저하된 품질로, 또는 더 비싼 요금제로 이용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 강국’에서, 정작 우리 국민들은 가장 불합리한 조건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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