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프랑스 개봉…디즈니+엔 2024년 공개?

마블 신작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프랑스 개봉 극장 개봉 후 17개월 지나야 OTT 공개 가능 디즈니 “신작 영화별로 개봉 여부 달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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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

디즈니 신작 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프랑스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디즈니의 대작 영화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 시달리던 프랑스 극장 업계는 한시름 놓게 됐다.

17일(현지시간)디즈니는 마블의 신작 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오는 11월 9일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디즈니는 “콘텐츠 소비 형태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프랑스의 콘텐츠법이 실질적으로 개혁되지 않는 한, 추후 선보이는 대작 영화들은 극장을 거치지 않고 디즈니+로 직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랑스에서 극장을 통해 개봉한 영화는 36개월이 지난 후 OTT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요구가 잇따르자, 프랑스는 ‘3년 동안 4000만 유로 이상 투자, 연간 최소 10편의 현지 영화 제작’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넷플릭스는 이 조건에 서명하며 15개월로 극장 개봉 기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극장을 통하는 경우가 드물어 혜택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말 프랑스 방송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프랑스 콘텐츠로 창출된 수익의 20% 이상을 다시 현지 영화 산업에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한 디즈니 영화는 17개월이 지난 후에 OTT를 통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11월 초 전 세계 동시 개봉 후 올해 크리스마스 직전 디즈니+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프랑스의 디즈니+ 이용자들은 이보다 훨씬 늦은 2024년 봄이 되어서야 OTT를 통해 해당 영화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디즈니는 앞서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를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우리는 프랑스 영화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지만, 프랑스의 법률은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결코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며, 불법 콘텐츠의 확산 등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어 “프랑스 당국이 새로운 규정을 제시할 때까지 신작 영화별로 극장 개봉 여부를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는 ‘윈도잉 법’이라 불리는 이 법이 영화 산업과 영화관을 보호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극장 상영을 통해서만 작품을 감상한 관객들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극장 위주 영화 산업은 지켜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미국 할리우드는 팬데믹을 겪으며 영화 소비의 장이 극장에서 OTT로 이동하자 재빨리 극장 개봉 후 OTT 공개까지 걸리는 기간을 45일로 단축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랐다. 한국 영화계는 신작 영화를 극장과 OTT 동시 공개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공생을 위해 OTT 오리지널 영화를 2주가량 먼저 극장 상영하는 제도 등을 검토 중이다.

홀드백 기간이 기존 36개월에서 17개월까지 단축된 것은 프랑스가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OTT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많은 OTT 업체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선보이며 영화 산업은 대변화를 맞게 됐다. 프랑스가 이 변화의 갈림길에서 극장을 지키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 과거의 영광만 곱씹으며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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