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넣고, 웹툰 시작…OTT ‘치킨게임’ 시작됐다

넷플릭스·디즈니+ 연내 광고요금제 도입 왓챠 웹툰 서비스 시작 소비자 “플랫폼은 많은데 정작 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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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시장 포화 상태를 맞이한 OTT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는 앞서 13일(현지시간) 11월 광고 요금제 출시를 발표했다. 콘텐츠 시청 전과 중간에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간 비싼 구독료 때문에 이용을 망설였던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준 광고형 요금제는 5,500원으로, 기존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 요금제(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4,000만명이 이 광고형 요금제에 가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즈니+ 역시 오는 12월부터 광고를 삽입한다. 디즈니+는 한국 기준 9,900원이었던 단일한 요금제에 광고를 적용하고,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한다. 기존 구독료보다 3달러 인상 예정으로, 한국에선 4,000원가량 오른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TT 업계에선 “광고 요금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시장 규모는 물론 분위기도 크게 달라 이익보다 비용이 훨씬 클 것이란 우려에서다. 웨이브는 광고 시청 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정주행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따로 광고 삽입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기업의 경우 광고 단가가 높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기존 TV 방송 콘텐츠를 무료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광고를 보는데도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며 “광고로 올리는 매출이 구독자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분보단 많아야 광고 요금제 도입이 의미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왓챠

이런 가운데 토종 OTT 왓챠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13일 ‘왓챠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며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 왓챠는 서나래, 루드비코 등 인기 웹툰 작가들의 신작과 기존 인기작까지 다양한 웹툰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왓챠 이용자라면 추가 결제 없이 웹사이트 또는 앱 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웹툰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21일 현재 왓챠 앱에 접속하면 익스클루시브 웹툰 8개를 비롯해 다수의 웹툰 라인업이 펼쳐진다. 웹툰을 접한 왓챠 이용자들은 “맛보기로 조금 갖다놨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뭐가 많긴 많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에 영화 평론 웹툰을 선보이던 루드비코 작가가 왓챠에서 새로운 웹툰을 연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존 독자들이 몰리긴 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대부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스릴러, 드라마, 판타지 등으로 간단하게 분류된 웹툰 카테고리는 왓챠의 시그니처와도 같았던 디테일한 카테고리,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도 거리가 멀다. 왓챠웹툰이 콘텐츠의 경계를 넘어 종합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웨이브와 티빙은 당분간 OTT 서비스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웨이브는 벅스, 플로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협업으로 고객들이 저렴한 요금으로 OTT와 음악감상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2019년부터 도입된 것으로, 최근 웨이브는 대규모 투자,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협업 등 콘텐츠 라인업 보강에만 집중하고 있다.

티빙 역시 자체적인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티빙은 타기업과의 협업으로 고객의 실질적인 부담을 덜어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2021년부터 5년간 5조원을 투입해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화나 드라마, 예능에 이어 다큐멘터리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을 확장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OTT 기업들의 서비스 다각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수록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사업축소 또는 최악의 경우 사업 종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싸움에서 소비자는 “플랫폼은 많은데 정작 볼 게 없다”만을 반복하게 된다. ‘미디어 콘텐츠 강화’라는 본질을 꿰뚫은 티빙과 웨이브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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