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알아본 K-콘텐츠 영향력 “이번엔 논픽션”

RAPA-유럽 배급사 OTF 업무협약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재제작 후 유통 OTF CEO “논픽션 콘텐츠로 더욱 강력한 한류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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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힘으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K-콘텐츠가 이번엔 논픽션 콘텐츠를 앞세워 유럽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17일부터 19일(현지시간) 사흘간 프랑스 칸에서 세계 최대 방송콘텐츠 마켓 ‘밉컴(MIPCOM)’이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이번 밉컴에서 ‘한국 신기술 융합 콘텐츠 홍보관’을 열고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수출상담회를 통해 국내 28개 방송사 및 제작사는 835만달러(한화 약 120억원) 규모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RAPA와 네덜란드 스튜디오 OTF(Off The Fence)의 업무협약이다. 이번 협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해 SBS가 제작한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툰드라의 상속자들)>의 세계 시장 진출이다. 해당 콘텐츠는 유럽 현지 재제작을 거쳐  BBC, 디스커버리 등 세계 주요 방송사와 OTT 플랫폼에 유통된다. 

OTF는 영국과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배급사이자 프로그램 제작사다.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하이퀄리티 논픽션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 전역은 물론 폭스 인터내셔널 채널을 통해 북미에도 자사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OTF는 201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아시아권 제작사들과 접촉하며 아시아의 우수한 콘텐츠를 유럽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사진=OTF홈페이지

OTF의 Bo Stehmeier CEO는 “한국이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자랑하는 콘텐츠 강자라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한국 콘텐츠의 매력은 단순히 오락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국 제작자들은 충분히 창의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 등장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며 이번 협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RAPA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고, 이제 우리와 함께 논픽션 분야에서도 더욱 강력한 K-콘텐츠의 영향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며 남다른 만족감을 드러냈다.

곽기훈 RAPA 차세대미디어 홍보이사 역시 “한국 미디어 산업은 최근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 외에도 수많은 일류 다큐멘터리 창작자들과 콘텐츠를 자랑한다. 이번 OTF와의 협력으로 한국의 우수한 UHD 콘텐츠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를 시작으로 향후 논픽션 콘텐츠 개발부터 제작 및 배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협력한다. RAPA는 제작지원작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희망 수요를 받아 OTF를 통해 유럽 현지 재제작 및 해외유통이 확대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RAPA와 OTF의 업무협약은 그간 동남아 국가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드라마에서 나아가 논픽션으로 장르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데는 꾸며낸 이야기를 통해 문화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와 문화마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한정되어 있다. 논픽션 콘텐츠의 경우 실제 벌어졌던, 또는 벌어지고 있는 일을 조명함으로써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동시에 유럽 시장으로 직행한다는 점 역시 큰 의미를 가진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K-콘텐츠 열풍은 동남아에서 시작해 북미로 퍼져나가 세계 문화의 한 축을 이뤘다. 하지만 인기 영화나 드라마 대부분이 넷플릭스나 디즈니+,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북미 기반 OTT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어 세계 소비자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OTF와의 협업이 유럽에 K-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각인시키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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