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20세기 소녀’ 용필름 흡수합병…글로벌 OTT 제패 나선다

CJENM 스튜디오스, 8개 계열사 흡수합병 ’20세기 소녀’ 용필름 – ‘헤어질 결심’ 모호필름 등 K-콘텐츠 글로벌 진출 지위 향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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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스튜디오스와 용필름이 공동제작한 ’20세기 소녀’/사진=넷플릭스

CJ ENM이 몸집을 키워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본격 나선다.

25일 CJENM 스튜디오스(STUDIOS)는 계열사로 두고 있던 8개 제작사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흡수합병되는 계열사는 최근 넷플릭스 <20세기 소녀>를 제작한 용필름을 비롯해 본팩토리, 제이케이필름, 블라드스튜디오, 엠메이커스, 모호필름, 만화가족, 에그이즈커밍이다.

스튜디오스는 이번 합병에 대해 각 계열사가 보유한 IP(지식재산권)를 자유롭게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3일이다.

올해 4월 설립된 CJ ENM 스튜디오스는 출발과 동시에 ‘국내외 OTT 플랫폼 타깃 멀티 장르 콘텐츠 중점 기획개발 및 제작’ 방향을 제시했다. 설립 당시 콘텐츠 업계에선 “CJ ENM이 스튜디오스를 통해 OTT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며 “자체 OTT 티빙은 물론,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한 막대한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이번 합병 대상인 용필름의 경우, 최근 국내외 OTT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20세기 소녀>를 CJ ENM 스튜디오스와 공동 제작했다. 용필름은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를 다수 제작해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다수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작인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등은 극장에서 선을 보인지 한참됐지만, 최근에도 티빙과 왓챠 등 국내 OTT 인기 순위에 자주 등장한다.

제이케이필름은 현재 CJ ENM 스튜디오스의 수장인 영화 감독 윤제문의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해운대> <국제시장>을 비롯해 최근 <공조2: 인터내셔날> 등을 선보이며 상업영화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OTT 콘텐츠는 영화보다 대중의 평가가 더 냉혹한 시장으로, 제이케이필름이 OTT 콘텐츠에 주력하는 스튜디오스에서도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역시 업계의 관심사다.

사진=CJ ENM

모호필름은 박찬욱 감독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다. 최근 선보인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해당 영화는 국내에서 약 180만명의 관객을 기록한 후 OTT로 직행했고, VOD 공개 후 10위권 차트를 벗어나지 않더니 이달 20일엔 결국 OTT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됐다.

만화가족은 웹툰 전문 서비스 회사다. 카카오TV와의 협업을 통해 웹툰 원작 드라마 <그림자 미녀>를 선보였으며, 현재 <남자친구를 조심해>가 제작 중이다. 과거 ‘스토리잼’이라는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운영한 적이 있으나, 폐쇄한 후로는 카카오 등과의 협업을 통해 2차 창작에 주력해왔다. 만화가족의 합류로 스튜디오스는 훨씬 풍성한 시나리오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에그이즈커밍은 예능 강자다. CJENM이 운영하는 TV 채널 tvN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중에는 에그이즈커밍에서 만든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삼시세끼 산촌편> <강식당2> <강식당3> 등 예능은 물론,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드라마도 선보이며 콘텐츠계 팔방미인의 면모를 자랑한다. 에그이즈커밍은 CJ ENM의 외주 제작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공동 운영하며 손발을 맞춰온 바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가장 빠른 시너지 효과를 드러낼 제작사로 에그이즈커밍이 꼽히는 이유다.

CJENM은 이번 합병을 위해 각 계열사의 잔여지분을 앞서 24일 장외거래로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용필름에 159억 원, 제이케이필름에 51억 원, 만화가족에 186억 원 등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 소식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기대하는 측에서는 “향후 제작되는 콘텐츠들은 기존 각 스튜디오 단위로 글로벌 OTT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할 때보다 나아진 조건으로 거래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K-콘텐츠가 앞으로는 훨씬 우월한 지위에서 유통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낸 측에서는 “국내 OTT 시장 내 콘텐츠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기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티빙이 독점하면서 시장이 크게 기울게 될 것”이라며 승자 독식 구도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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