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녀’ 변우석, 새로운 첫사랑의 얼굴 [인터뷰]

’20세기 소녀’ 변우석 인터뷰 배우들 간 ‘케미 폭발’ 입소문에 영화 글로벌 랭킹 5위 “SNS 팔로워 40만 뛰어…큰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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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김유정 배우와 직접 호흡을 맞춘다는 생각에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들었다.” 변우석이 첫 주연작인 넷플릭스 <20세기 소녀>에서 대선배 김유정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털어놨다.

26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변우석은 영화 <20세기 소녀>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놀란 벅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의 인사 역시 잊지 않았다.

<20세기 소녀>는 1999년의 청주를 배경으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친구 연두(노윤서)의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변우석은 이번 영화에서 ‘운호’ 역을 맡아 보라의 곁을 키지는 친구에서 점차 사랑으로 옮겨가는 애틋함을 연기했다. 30대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풋풋함을 살린 그에겐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주어졌다.

이날 인터뷰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이걸 제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모든 장면들이 너무 예쁘더라.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것 같다”며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사실 저는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작품 속 캐릭터는 말이나 행동이 많이 정제된 친구”라고 설명하며 “그래도 운호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와 맞닿은 부분도 있었다. 그 친구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은 비슷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캐릭터에 녹아드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촬영 진행되면서는 운호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촬영한 영화에서 변우석은 고등학생 역할을 위해 31세의 나이에 교복을 입었다. 그는 민망한 듯 웃으며 “교복은 사실 부담도 됐었다. 의상 피팅하면서도 의상팀분들께 ‘진짜 괜찮은 거냐, 이래도 되는 걸까’ 계속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금이라도 어려 보일까 싶어서 체중도 감량했다. 키도 있는데 덩치가 크면 더 나이가 드러날까봐 근육을 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20세기 소녀>의 인기는 1999년의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다. 그 시절 감성을 연기하기엔 당시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변우석은 “5살 차이 누나가 있어서 간접적으로는 그 시절 감성을 경험했던 것 같다”며 “누나를 통해 어깨너머로 봤던 것들이 기억났다. 비디오를 빌려다 봤던 기억도 어렴풋이 있다. 그래서 작품 속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 역시 영화의 감성에 큰 몫을 했다. 변우석은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활동을 조금 늦게 시작한 편이다. 그래서 같이 촬영하는 동료들이 대부분 선배들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김유정 배우가 저보다 대선배이지 않았나. 워낙 오랜 연기 경력도 있고 하니 저는 무섭기도 했다. 저는 옛날부터 그분의 연기를 보던 사람인데, 직접 호흡을 맞춘다는 생각에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유정은 그런 그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소탈하게 다가왔다고. 변우석은 “유정 배우는 처음부터 너무 편하게 해줬다. 제가 ‘김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변 후배님’이라고 부르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유정 배우는 누구보다 대본이나 작품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엔 굉장히 밝고 쾌활한데 연기에 들어가면 무섭게 집중하는 배우였다. ‘역시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유정을 통해 현장에서 많은 점을 배운 것에 대해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변우석은 박정우와 노윤서를 향해서도 “세대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다. 서로 말도 편하게 하고 재밌었다”고 말한 뒤 “그 친구들이 저한테 맞춰줬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첫사랑의 아이콘’이란 새로운 수식어에 대해선 쑥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관객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제게 이런 수식어가 붙어도 되나 싶긴 한데, 부담보다는 이런 작품을 만난 기회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20세기 소녀>는 공개 닷새 만에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랭킹 5위로 직행했다. 변우석은 “사실 실감이 안 난다. 피부로 와닿지 않아서 ‘진짜인가?’란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도 “영화 공개하고 며칠 사이에 SNS 팔로워가 40만 정도 늘었더라”며 웃었다. 그는 “이게 생각보다 엄청 큰 원동력이 된다. 저를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진 거니까”라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변우석은 이번 인터뷰 내내 모든 질문에 귀 기울이며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리고 답변의 마지막엔 항상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진중하고도 사려 깊은 모습에서 작품 속 운호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첫 주연작을 통해 단숨에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의 연기 활동이 지금처럼 맑은 날씨가 이어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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