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의 이강인 카드, 방통위 “문제 없어”

쿠팡플레이, 2027-28시즌까지 라리가 독점 중계 스포츠·방송계 “쿠팡플레이가 보편적 시청권 침해” 방통위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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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사진=마요르카 공식 SNS

쿠팡플레이가 인기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며 방송계에서 ‘보편적 시청권’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19일 쿠팡은 2023년~2028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 2위 스페인 라리가의 한국 판권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자사의 OTT 쿠팡플레이를 통해 독점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 라리가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SPOTV와 SPOTV NOW에서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라리가의 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쿠팡은 라리가의 중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매체 스포츠비즈니스 아시아는 “이번 라리가 중계권 경쟁에서 금액과 수수료가 대폭 인상됐다”고 말했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는 “한국의 해외 스포츠 시청 규모는 자국 스타의 활약에 크게 좌우된다”며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의 활약이 이번 경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이번 시즌 마요르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이강인은 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단은 “이강인은 불과 두 시즌 만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하며 그를 주전으로 적극 기용하고 있다.

◆ 손흥민 효과 톡톡히 누린 쿠팡플레이, 이번엔 ‘이강인 카드’
이에 쿠팡플레이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강인의 팀 마요르카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의 소속 구단 SSC 나폴리를 국내에 초청하는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7월 손흥민의 소속 구단 토트넘 홋스퍼 방한 경기로 큰 주목을 받았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는 토트넘과 스페인 세비야FC를 초청해 친선경기를 주최하고 이를 단독 생중계했다. 당시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10만명 급증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로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쿠팡은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 및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선 기정사실화되며 쿠팡플레이의 공격적인 중계권 확보가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방송법에서는 올림픽, 월드컵 등 전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대규모 경기(국민관심행사)를 한 방송사가 독점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 방통위 “쿠팡플레이 해외 리그 중계, 보편적 시청권 침해 아냐”
30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손흥민 등 인기 선수가 뛰고 있는 해외 인기 리그 중계에는 보편적 시청권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관심행사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기업의 재산권과 시장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방통위는 OTT 등이 국민관심행사에 대한 중계를 독점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팬들은 다른 수단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므로 온라인 중계를 보편적 시청권 적용대상에 포함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만일 OTT 등 사업자가 국민관심행사를 중계하는 경우엔 방송법상 ‘중계방송권자’로 간주해 방송사와 똑같은 보편적 방송수단 확보 등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는 방통위가 정한 일정 비율 이상 가구가 해당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보편적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제시된 가시청가구 비율은 올림픽·월드컵은 90%, 그 외는 75%다. 

◆ 마니아층 두터운 스포츠 중계로 눈길
쿠팡플레이는 최근 스포츠 콘텐츠 확대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 내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는 라리가 독점 중계를 비롯해 국내 OTT 최초 포뮬러1(F1) 레이싱 경기,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경기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포츠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기존에 IP를 우회하는 방법 등으로 외국 플랫폼을 이용해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은 더 높은 화질은 물론 한국어 해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반색하고 있다. 30일 진행된 F1 ‘멕시코 그랑프리: 예선’은 생중계가 끝나자 바로 다시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시상식 장면을 섬네일로 적용해 일부 팬들의 항의를 받자, 쿠팡플레이는 이를 즉각 수정했다. 팬들은 “개인 유튜버보다 피드백이 빠르다” “중계에 진심”이라며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스포츠의 시즌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단위로 이어진다. 스포츠계와 방송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통위가 OTT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획이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주력’ 카드는 당분간 주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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