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안 통했다…OTT 예능 잔혹사

넷플릭스 최초 음악예능 ‘테이크 원’ 흥행 실패 디즈니+ ‘더 존’-‘핑크라이’ “미지근” 국가·문화 아우르는 공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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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디즈니+

지난해 <오징어게임>에서 올해 <수리남>으로 이어지는 한국 OTT 드라마의 인기와 달리 OTT 예능 성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종영한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은 당시 한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9위에 랭크되며 한국 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그동안 글로벌 OTT 오리지널 예능이 이른바 ’19금’을 내세운 자극적인 콘텐츠였던 것과 비교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솔로지옥 시즌2>의 제작을 확정했다.

◆ 넷플릭스 최초의 음악예능 <테이크 원> 씁쓸한 성적

10월에는 야심 차게 준비한 대규모 음악 프로젝트 <테이크 원>(Take 1)을 선보였다. 성악가 조수미와 가수 임재범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총 7편의 에피소드에서 가수들은 “죽기 전 단 하나의 무대를 꾸민다면?”이란 질문을 받고 꿈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결과는 ‘흥행 실패’였다. 프로그램은 공개 첫째 주 넷플릭스 한국 차트에서 9위를 차지하며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순위에서 밀리며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글로벌 차트에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페라에 한국의 소리를 결합한 조수미의 무대와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임재범이 건넨 위로의 무대 등에는 호평이 나왔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네티즌이 표절 논란으로 방송에서도 하차한 유희열이 출연한다는 점, 비의 청와대 공연 기획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호평보다 더 큰 쓴소리를 내놨다. 그동안 한국 콘텐츠로 재미를 톡톡히 본 넷플릭스는 처음으로 선보인 음악 예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 디즈니+ <핑크라이>, 분위기 반전 나서나

디즈니+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올해 ‘디즈니+ 데이’에 맞춰 공개한 <더 존: 버텨야 산다>는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 세 출연자의 조합으로 눈길을 끈 프로그램. 하지만 뻔한 구성과 허술한 전개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존: 버텨야 산다>는 첫 공개 후 22일이 지난 후부터는 한국과 홍콩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5일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인 <핑크라이>도 쏟아지는 연애 프로그램 속 출사표를 던졌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첫 공개 직후 열흘 간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일 현재 한국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핑크라이>는 12부작으로 기획되어 12월 중순까지 에피소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아직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판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핑크라이> 이후 한국 예능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 ‘그럼에도’ 넷플릭스 연내 K-예능 잇따라 공개

반면 넷플릭스는 이달 25일 <코리아 넘버원>과 연내 <피지컬: 100> <솔로지옥 시즌2>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과 이광수, 김연경이 대한민국 일등 장인을 찾아가 그들의 고된 노동을 몸소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피지컬: 100>은 연애 예능 홍수 속에서 ‘몸과 건강’에 집중한 피지컬 예능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K-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처럼, 예능도 곧 빛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바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확대된 OTT 영향력 덕분에 글로벌 시청자들은 다른 문화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중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한 <솔로지옥>의 인기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기 쉬운 소재인 ‘연애’에 한국이 가진 특유의 감성 ‘썸’이 더해진 결과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리얼리티 예능에선 국가와 문화를 아우르는 공감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올해 남은 두달,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나서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이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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