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더’ 이어 ‘몸값’까지, 해외 진출 속도 높이는 티빙

‘몸값’ 파라마운트+ 통해 해외 공개 티빙, 2023년 일본·대만, 2024년 미국·유럽 진출 “국내 1위에 만족 안 해, 해외 진출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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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티빙의 글로벌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 이어 <몸값>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로 하면서다.

동명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며 일어나는 재난을 그린 스릴러로, 각자의 캐릭터들이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광기의 사투를 벌인다. 파격적인 원작에서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서 나아가 색채가 강한 세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을 캐스팅했다. 28일 첫 공개 후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직후 7일 기준 순 방문자(UV)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혜정 티빙 CCO는 “티빙의 우수한 콘텐츠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 가능한 콘텐츠의 발굴·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대표는 “티빙 <몸값>은 K-콘텐츠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평가하며 “내년에 파라마운트+를 통해 세계 시청자를 만날 <욘더>와 더불어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국내 OTT 중 첫 오리지널 시리즈 수출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은 티빙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이 자금을 투입해 직접 제작해 자사의 OTT를 통해 선보이는 식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한국 제작사들의 판권을 구입해 방영하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국내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 유통되지 못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를 통해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욘더>, <몸값>에 이어 12월 공개 예정인 <아일랜드> 역시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 주요 국가에 선보인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네이버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일본과 대만에서, 2024년부터는 직접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이때는 지금처럼 해외 OTT와의 협업이 아닌, 직접 자사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본과 대만 시장의 경우,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문화적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에 가장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021년 일본 넷플릭스 TV 쇼 부문 상위 10개 콘텐츠 중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갯마을 차차차> 등 티빙 모회사 및 관계사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만 역시 지난해 넷플릭스 TV 쇼 부문 상위 10개 중 8개가 한국 콘텐츠다.

◆ 티빙 “국내 1위엔 만족 못 해”
티빙은 그동안 OTT 시장에서 성장이 더딘 축에 속했다. 하지만 2020년 모회사 CJ ENM과 물적분할을 기점으로 OTT 사업에 본격 힘을 싣기 시작했다. 올해 9월에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418만명을 기록하며 웨이브를 밀어내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2월엔 시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티빙은 토종 OTT 1위로는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티빙 관계자는 “새로운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 역시 “해외 각국 상황과 조건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약간의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해외 진출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지난달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과 K-콘텐츠’ 특별 세미나에서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K-콘텐츠를 세계로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그들의 경험을 통한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한 바 있다. 실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K-콘텐츠는 비주류문화를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에 다다른 K-콘텐츠가 문화와 역사를 뛰어넘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위로를 전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다만 최근 수리남, 베트남 등에서 논란이 불거진 드라마 <수리남>, <작은 아씨들>의 사례에서 배우듯 ‘글로벌 문화 감수성’ 역시 잊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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