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코믹 하이틴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

어느새 한 주가 지나고 주말이 다가왔다. 혼자서 주말을 즐기거나, 친구들과 놀러 갈 계획을 세운 이들도 있겠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주말을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편안한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고, 어쩌면 속이 꽉 막히는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가정 내의 갈등은 물론 형제 자매간에도 생길 수 있겠지만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보통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다. 세대 차이를 더해서 보호자와 피보호자라는 관계 탓인지 이 갈등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자식이 10대라면 더욱더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몸이라도 바뀌지 않고는 도무지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바람과 같이 몸과 영혼이 뒤바뀌는 ‘바디체인지’는 여러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 중 하나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이런 ‘바디 체인지’ 상황을 소재로 삼고 있다. 오늘 추천할 영화는 바로 10대의 딸과 엄마의 몸이 뒤바뀌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가족용 하이틴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다.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 스틸 이미지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

어디서 볼까? 디즈니+”

2003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는 조디 포스터가 주연으로 등장한 동명의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1976)’의 리메이크 영화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국내 개봉일은 2004년 4월 2일이다.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 ‘500일의 썸머’ 등의 유명 영화를 제작한 감독 마크 워터스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다.

출연진으로는 제이미 리 커티스, 린제이 로한, 해롤드 굴드, 채드 마이클 머레이, 스티븐 토보로스키, 크리스티나 비달이 주연으로 참여했으며, 라이언 말가리니, 헤일리 허드슨, 로절린드 챠오, 루실 숭, 윌리 가슨, 디나 스파이베이, 줄리 곤잘로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8.73(평가자 927명)이며, 영화 평점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는 평점 5점 만점에 3.5점(평가자 9만명)을 기록했다. 러닝타임은 하이틴 영화답게 그리 길지 않은 93분이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주인공은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일남일녀를 키우는 엄마 테스 콜만 박사(제이미 리 커티스)와 고등학생인 그녀의 딸 애나(린제이 로한)다. 두 사람은 옷을 고르는 눈에서 헤어스타일, 음악 취향 그리고 급기야 남자를 보는 눈까지 한 마디로 극과 극이다. 어느 목요일 저녁, 두 사람은 금요일의 계획을 놓고 설전을 벌인다.

문제는 바로 테스의 결혼식 리허설과 애나의 록밴드 오디션이 모두 금요일에 진행된다는 것. 애나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는 엄마에게 분노하고, 테스는 록 음악 때문에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딸에게 실망한다.

두 사람은 엄마의 남자친구 라이언과 함께 들른 중국 식당에서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식당 주인은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행운의 쿠키를 건네준다. 쿠키 속 메시지를 읽은 두 사람을 다음날 아침, 뒤바뀐 몸에서 눈을 뜬다. 그야말로 ‘괴상한 금요일(Freaky Friday)’이다.

본래의 몸으로 돌아가려면 상대를 이해해야 한다는데, 오늘 당장 중대한 계획이 있는 그들은 우선 서로의 일정을 완벽히 소화해내야 한다.

애나는 정신과 의사인 테스의 환자들을 상담하는 데다 엄마의 남자친구 라이언과의 결혼식 리허설을 마쳐야 하고, 테스는 딸의 몸에서 학교생활을 무사히 해내고 시험을 마쳐야 하는 것. 어설프게 서로의 역할을 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딸의 ‘썸남’이나 엄마의 ‘재혼상대’와의 연애전선으로 인해 난감해하는 모습 또한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 스틸 이미지

‘아빠는 딸’이나 ‘너의 이름은.’ 등의 ‘바디 체인지’ 영화가 으레 그렇듯 두 사람은 서로의 몸에서 생활하며 상대를 이해하게 된다. 테스는 딸이 학교를 다니며 겪는 어려움과 록 음악의 즐거움에 대해 알게 되고, 애나는 매일 자신을 약올리던 남동생 해리(라이언 말가리니)가 사실은 누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어 동생과 자신의 사이를 중재하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 또한 엄마의 남자친구인 라이언이 이해심 많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에 뻔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 전개지만, 린제이 로한과 제이미 리 커티스의 명품 연기 덕분에 영화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예상 가능한 스토리 전개이기 때문에 느끼는 가벼움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후 ‘퀸카로 살아남는 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하이틴스타로 활동했던 린제이 로한의 능청스러운 ‘꼰대’ 연기와, 제이미 리 커티스의 철없고 엉뚱한 10대 연기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할 것이다.

금요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깔깔 웃으며 즐길 영화를 찾고 있다면 프리키 프라이데이를 추천해 본다. 영화처럼 가족과 몸을 바꿔볼 수는 없겠지만, 잠깐이라도 서로의 입장에 대해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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