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공주님이 현실에 나타난다면? ‘마법에 걸린 사랑’ [리뷰]
디즈니+ ‘마법에 걸린 사랑’ 리뷰 동심을 자극하는 디즈니표 공주 스토리
‘디즈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무엇인가? MCU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은 히어로 영화를 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겨울왕국(2013)’이나 ‘모아나(2016)’, ‘엔칸토(2021)’ 등 최근 제작된 3D 애니메이션을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연배가 높은 사람이라면 아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신데렐라(1950)’, ‘인어공주(1989년)’ 등의 2D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것이다.
‘디즈니 공주님’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인어공주가 먼저 떠오른다.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은 이러한 과거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은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이듬해인 2008년 1월 10일 국내 개봉했다. ‘타잔’, ‘102 달마시안’ 등의 영화를 제작한 케빈 라마 감독의 멜로 로맨스 드라마 뮤지컬 코미디 장르 영화로, 줄리 앤드류스, 에이미 아담스, 패트릭 뎀시 등이 출연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의 주인공은 동화 속 세상 안달라시아의 공주님 지젤(에이미 아담스)과 사랑을 믿지 않는 이혼 전문 변호사 로버트 필립(패트릭 뎀시)이다. 사랑을 믿는 동화 속 공주님과 냉정한 도시 남자, 장르는 로맨스다.
안달라시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지젤의 꿈은 백마탄 왕자님과 결혼하는 것, 그녀는 마침내 멋진 왕자님 에드워드(제임스 마스던)를 만난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당장 다음날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을 하러 가던 중 마녀(수잔 서랜든)의 계략에 넘어간 지젤이 현실 세계로 떨어지고 만다. 뉴욕 차도의 맨홀 뚜껑을 열고 솟아오른 지젤은 염세적인 변호사 로버트와 그의 6살 난 딸 모건을 만나게 된다.
지젤은 ‘그때 그 시절 공주님’의 이미지를 그대로 따온 낙천적 성격이 특징이다. 차가운 현실세계에 떨어졌지만 지젤은 굴하지 않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커튼을 잘라 옷을 만들어 입으며, 동물들을 불러 모아 로버트의 집 안을 청소한다. 그 시절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이들이라면 따듯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출이다.
현실 세계에서 살아온 로버트에게 지젤은 당황스럽기 이를 데 없는 존재다. 그의 집 커튼은 옷본 모양대로 구멍이 숭숭 뚫렸고, 집 안에는 지젤이 부른 ‘동물 친구들’ 생쥐와 비둘기가 돌아다닌다. 산책을 하던 지젤이 노래를 부르자 공원을 산책하던 이들이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지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지젤과 사랑에 빠진 딸 모건과 달리 로버트는 지젤이 하루 빨리 동화 속 세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젤의 따듯한 성품과 밝은 에너지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첫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난생 처음 보는 세상에 떨어져서도 해맑기만 하던 지젤의 마음에도 현실의 고통이 찾아온다. 퉁명스러운 로버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것.
두 사람의 사랑에는 고난이 찾아온다. 우선 지젤을 구하기 위해 현실 세계를 찾은 에드워드 왕자의 존재가 로버트의 사랑을 가로막는다. 직접 지젤을 끝장내기 위해 쫓아온 마녀 나리사 여왕도 사태를 고조시킨다.
영화는 디즈니 영화답게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그야말로 “그들은 그 후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Happily ever after)”다. 영화는 실사와 2D애니메이션의 합성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젤을 포함한 안달라시아 인물들의 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화면에서도 과거의 추억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공주님’들을 사랑했다면, 지젤을 보는 순간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은 디즈니+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