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물의 혁명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기’ [리뷰]
日 애니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기’ 리뷰 개성적인 캐릭터 매력에 풍덩 재미를 위한 작품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기’는 2016년 1월에 방영된 이세계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인 라이트 노벨은 애니화 이후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하다!’에서 2017년에 9위에 올랐다. 그리고 2016년 애니메이션이 고퀄리티로 제작되어 인기가 폭등했고, 이에 따라 원작도 누계 300만 부를 돌파했다. 인기가 높아서 애니메이션도 2기가 방영되고, 2021년 11월 시점에 1,000만부를 돌파하며 초히트작 반열에 진입했다. 2020년대에는 다양한 미디어 믹스들이 전개되고 있으며, 굿즈와 피규어 등도 많이 팔리는 중이다.
히키코모리인 주인공 카즈마는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어 이세계로 전생하게 되는데, 전생 시켜주는 여신 아쿠아의 태도가 너무나도 나빴다. 화가 난 주인공은 전생자 특전 치트 능력을 받는 대신 여신을 데려가는 것을 선택해, 마왕군에 멸망 당해가는 이세계에 전생하게 된다. 주인공 파티에는 여신 아쿠아 이외에도 어딘가 독특한 여자 아이가 가입했다. 강력한 폭렬 마법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1일에 1회 한정으로 사용하면 힘이 빠져 쓰러지고 마는 마법사 메구밍과 방어력은 높지만 공격이 전혀 맞지 않는 골수 마조히스트 변태 기사 다크니스. 주인공은 싫었지만, 어쩌다보니 동료가 되어 있었다. 중세풍 게임적 이세계에서 조금 이상한 동료들과 협력하면서 퀘스트 보수를 얻어가며, 어떻게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작품의 매력은 개성적인 캐릭터다. 일반 이세계 전생물과 같이 “치트 능력을 손에 넣어 이세계 전생해서 무쌍”이라던지, “강한 무기와 동료로 인해 이세계에서 히어로”와 같은 전개는 일절 없다. 이세계 전생물의 정석을 차례차례 찢어버리며, 항상 ‘코미디’ 방향으로 흘러간다. 스토리성도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것이 널리고 널린 이세계 전생물과는 전혀 다른 신선한 맛을 내며, 보면 무조건으로 재밌다.
근본 없는 이세계 전생물인 것을 오히려 무기로 삼아 개그가 1화부터 몇 개나 나오며, 그 하나 하나가 전부 웃기다. 개그 애니메이션의 생명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간격의 사용법이나 템포감도 발군으로, 캐릭터끼리의 밀당은 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또한, 그 캐릭터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개성적이며, 캐릭터가 지나치게 돋아 나있다. 예를 들면, 메인 캐릭터 4명은 모두 어딘가 나사가 풀려 있어,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카즈마는 계속 불량하고, 아쿠아는 쓸모없는 위험한 종교의 타여신이고, 메구밍은 하루에 한번 폭렬마법밖에 못 쏘는 바보이고, 다크니슨느 그냥 골수 마조히스트 골수 변태이다. 다만, 가족과 같은 따뜻함도 있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바보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작품의 작화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히로인의 얼굴이 다르고, 정지 화면에서조차 그림이 붕괴되는 느낌이 들고, 가끔 작화 매수가 부족한 것이 명백할 정도로 움직임이 저렴할 때도 있다. 반면,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알자마자 2기부터는 보완이 진행되어, 개그 장면이나 전투 장면이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작화 붕괴’ 직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수상하다. 하지만, 이 붕괴풍의 작화가 더 웃음을 조장 시키고 있어, 좋은 느낌을 내고 있다. 작화의 불안정함을 처음으로 허용할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이다.
너무 무겁지 않고 지친 상태에서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건이 아무것도 없냐고 하면 꼭 그렇지도 않고, 개그와 진지한 이야기의 밸런스가 출중하다. 주인공이 전생한 이세계가 무척 예쁘고 희망에 넘친 세계로 그려지고 있다. 특히, 영상면에서 그렇게 느끼는 점이 많았다. 마왕군 때문에 인구가 줄고 있는 설정은 있지만, 마을이사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마을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주인공 일행도 포함한)이 밝고 명량하게 그려져 있고, 그 점에서 끝 없는 희망과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살아 나가는데 여러 고통이 있어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행복해진다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제목대로 ‘멋진 세계’인 것이다. 세계관을 알기 쉽게 해주는 것은 엔딩의 영상이다. 곡도 잘 매치되어 있는 느낌이 들지만, 마을과 사람의 묘사가 정말 좋다.
사기 능력은 사용할 수 없고, 레벨이 낮고 모험에도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육체 노동으로 그 날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전생 직후의 카즈마와 아쿠아. 숙소에서 제대로 잘 수도 없어 항상 마구간의 풀 위에서 잔다. 원래 세계 이상으로 가혹한 환경이지만 행복해보이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말로는 불평도 많지만 마음은 충분히 가득찬 느낌을 받는다.
평범한 인상 묘사에서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일을 다하고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라던지, 노동자들과 의기투합해서 으쌰으쌰하는 장면 등이 있다. 거기에다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 식사 장면이 꽤 많은데, 먹고 있는 캐릭터들이 너무 기뻐보여 보는 쪽도 행복한 기분에 빠질 수 있다. 처음에는 불만을 뱉기만 하는 두 명이였지만, 결국 이세계 생활을 즐기게 된다.
아쿠아도 “꽤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어” “데려온 것도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