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OTT 안 봐!” ‘구독료 다이어트’ 나선 2030

고물가 시대 OTT 구독료 부담되는 2030세대 OTT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 구독과 해지 반복

사진=넷플릭스

최근 물가 상승으로 고물가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2030세대 사이에 ‘구독료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는 만큼 쇼핑, 음악, OTT 등 구독 서비스를 과감하게 해지하는 것.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멜론·지니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및 OTT 구독료가 일제히 올랐다. 멜론은 10%, 지니뮤직은 5~6%, 넷플릭스는 17.2%, 쿠팡은 약 72%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편리함을 누리기엔 고물가 저성장 시대가 발목을 잡는다. 2030세대 대다수가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6.0% 올라 외환위기(1998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외식물가는 8.0% 급등해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대 사회초년생 A 씨는 “매달 쇼핑, 음악, OTT 비용만 해도 3~4만 원이다. 특히 OTT 서비스는 가격이 부담돼 한 달 동안 콘텐츠를 몰아 보고 서너 달은 다시 해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소비 패턴을 들여다 보니 구독 서비스에 생각보다 많은 돈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가족들이 잘 이용하지 않음에도 1만 7,000원짜리 넷플릭스 프리미엄을 구독했지만 지금은 혼자 볼 수 있는 9,500원짜리 베이직으로 바꿨다. 다른 서비스도 점차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OTT 서비스를 중복해서 구독하는 소비자가 많으나 실제 본전을 뽑는 수준으로 이용하는 이들은 드문 게 현실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체이스(Chase)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필요 없는 반복적 지불로 매달 50달러(한화 약 6만원) 이상을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쇼핑 전문매체 딜뉴스의 소비자 분석가 줄리 램홀드는 “무료 체험판에 가입했다가 깜빡하고 취소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 이체가 되면 스스로 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가 있다”라며 “이는 돈을 창밖으로 내버리는 쉬운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 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요금을 취소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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