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 국내 시장서 ‘고전’ 못 면해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 韓시장에선 부진 자본력은 충분, 결국 콘텐츠 싸움

사진=디즈니+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사용자 수와 화제성 등 모든 수치에서 국내 토종 OTT 티빙, 웨이브, 왓챠 등에 뒤처지는 모양새다. 하반기에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단 전략이나, 그것이 먹힐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았다.

7월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주간활성사용자수(WAU, 모바일인덱스 제공)는 72만 888명이었다. 최고점(123만 3317명)을 기록한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올해 6월 87만 명가량의 실사용자 수를 보이며 다시금 반등에 성공하나 싶었으나, 결국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수는 168만 명으로, 업계 5위 수준이지만 6위 시즌(156만 명)이 최근 3위 티빙(401만 명)과 합병 발표를 하며 사실상 꼴찌 수준으로 밀려나게 됐다. 막대한 자금력을 무장한 디즈니플러스이니 만큼 왓챠처럼 매각설이 돌 위험성까지는 없겠지만, 이대로라면 머잖아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국내 히트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부진의 이유로 꼽는다. 기존 인기 콘텐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지적재산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꾸준한 투자가 동반되어야 하며, 최근 설립한 국제 콘텐츠 제작 허브도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티빙 등이 한국을 소재로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며 영향력을 키운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디즈니는 마블 등 기존 인기 콘텐츠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초반에 상당한 인기를 누리긴 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선 이것 만으로 플랫폼을 이끌어 나가기엔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그러다 올해 디즈니플러스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사운드트랙#1> 등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으나 모두 흥행에 참패하며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윤계상·서지혜 주연의<키스 식스 센스>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한국 소재 콘텐츠 확보에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자본은 충분하다. 디즈니는 최근 디즈니는 콘텐츠 투자 예산을 330억 달러(한화 약 39조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작년 80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대비 30조 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디즈니플러스는 하반기 류승룡·조인성·한효주 등 출연의<무빙>과 남주혁·유지태·이준혁의<비질란테> 등으로 반전을 꾀할 생각이다. 이외에도 <카지노> <변론을 시작하게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너다>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TT 업계 관계자는 “어떤 콘텐츠를 갖추고 있느냐는 이제 OTT의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요소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얼마나 잘 분석하고 적절한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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