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으로 옮겨간 ‘시맨틱 에러’, 그 의미

‘시맨틱 에러’ OTT에서 극장으로 BL 열풍의 중심, 콘텐츠 다양화에도 일조 성소수자를 보는 대중 인식의 변화

사진=왓챠

왓챠 오리지널 <시맨틱 에러>의 극장판 <시맨틱 에러: 더 무비>의 예매가 시작됐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해당 작품에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무대를 옮겨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시맨틱 에러>는 컴공과 아싸 추상우(박재찬 분)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갑자기 나타난 안하무인 디자인과 인싸 장재영(박서함 분), 캠퍼스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왓챠를 통해 공개된 후 8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왓챠피디아 평점 4.5, OTT 콘텐츠 트렌드 1위 등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가 극장판 제작으로 이어진 것.

<시맨틱 에러: 더 무비>는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까지 실린 것으로 알려지며 큰 기대를 모았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예매 시작과 동시에 모든 상영 회차 매진을 기록하는가 하면 이달 초 극장 정식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프리미어 상영회 역시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덕분에 당초 서울에서만 열릴 계획이었던 프리미어 상영은 덕분에 전국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개봉 19일을 앞둔 12일 현재 <시맨틱 에러: 더 무비>는 CGV에서 7.3%의 예매율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왓챠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스페셜패키지 상영과 다양한 이벤트 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맨틱 에러>의 인기는 그간 은밀한 취향으로 치부되던 BL(boy’s Love)콘텐츠를 양지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단순 인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해당 작품의 신드롬이 가라앉기도 전에 로맨스 사극 <춘정지란>(왓챠), 한류스타와 셰프의 로맨스를 그린 <나의 별에게>(티빙) 등 BL을 다룬 드라마들이 연이어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신입사원>, <비의도적 연애담>, <오 나의 어시님> 등의 작품이 제작 중이다.

예능에서도 마찬가지다. 웨이브 <남의 연애>, <메리 퀴어> 등이 잇따라 선보이며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연애 리얼리티의 주인공이 남-남으로 바뀐 것. 드라마에서 예능으로 이어진 BL 소재 프로그램의 인기는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을 크게 바꿨다.

특히 OTT 서비스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는다거나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이유로 주제에 대한 검열이 비교적 엄격한 지상파 콘텐츠와 달리 구독자 중심의, 수요자의 선택과 취향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BL 소재 프로그램의 대중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송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다양성이다. 소비자 위주로 돌아가는 방송이 트렌드를 따르는 것은 순리다. 그간 사랑을 주제로 한 콘텐츠는 많았지만 이 가운데서 퀴어는 신선함과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소재”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동성애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이 존재하는 가운데, OTT 업계가 주도하는 다양성 존중을 위한 퀴어 프렌들리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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