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악’ 빌런 레이가 OTT로 무대를 옮긴 이유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핀오프 제작 이정재 캐릭터 ‘레이’가 주인공 극장에서 OTT로, 파생 콘텐츠 인기

사진=CJ ENM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스핀오프가 OTT 콘텐츠로 제작된다.

26일 콘텐츠 제작사 하이브 미디어코프와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등장 인물 레이를 모티브로 하는 스핀오프 글로벌 프로젝트 <레이>(가제)를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레이>는 작품에서 복수를 위해 인남(황정민 분)을 쫓는 재일동포 출신 킬러 레이(이정재 분)의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다. 영화 개봉 당시 행적이나 직업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매력적인 빌런으로 사랑을 받있다.

스핀오프에서는 레이가 킬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빌런들과의 대결을 그려낼 예정이다. 레이에 버금가는 매력의 빌런들은 향후 ‘빌런 유니버스’로 구축되어 새로운 시리즈로 확장될 계획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레이를 소화했던 이정재가 <레이> 주연을 맡고 제작에도 참여한다. 연출도 고려하고 있다. 또 <D.P.> 시리즈를 집필한 김보통 작가, 최근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우석 감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연출 홍원찬 감독, <설국열차><기생충> 등의 영상미를 만들어낸 홍경표 촬영감독이 호흡을 맞춘다.

내년 본격 프리 프로덕션에 돌입하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투자 배급한 CJ ENM 또한 <레이>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탠다.

스핀오프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세계관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기본 설정은 동일하지만 별개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본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지는 외전과는 구분된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예로 들자면, 조연으로 잠시 등장했던 악당 겔러트 그린델왈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있다.

최근 영화계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무대가 확장됨에 따라 프리퀄, 스핀오프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콘텐츠 배출이 가능한 ‘슈퍼 IP'(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 영화 관계자는 “과거 시리즈물이 기존 흥행 영화의 틀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속편을 주로 내놨다면, 최근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해 충성 팬덤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편의 팬덤을 등에 업은 파생 콘텐츠는 최근 경쟁이 뜨거워진 OTT 시장에선 각 플랫폼의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실제 웨이브는 HBO와의 협업을 통해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이달 21일부터 공개하며 토종 OTT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왓챠는 자사의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에러>의 인기에 힘입어 스핀오프 <나의 계절에게: 봄, 박재찬편>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고, 티빙은 CJ ENM 계열 채널인 tvN의 인기 예능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와 <스프링 캠프> 등을 스핀오프 콘텐츠로 잇따라 선보였다.

본편에서 이미 사랑받은 캐릭터를 통해 검증된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들이 있기에 한동안 파생 콘텐츠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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