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용자 10명 중 4명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거나 추가할 예정”

국내 OTT 이용자 3,000명 대상 조사 39.8% “다른 OTT로 변경하거나 추가 구독할 계획” 플랫폼 이동 이유는 절반 이상이 ‘콘텐츠’ 꼽아

사진=픽사베이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 10명 가운데 4명은 현재 이용 중인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서비스를 추가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이유는 ‘특정 콘텐츠의 여부’였다.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OTT 서비스 변화와 콘텐츠 이용 전망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 15세 이상 OTT 서비스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 이를 분석해  OTT 서비스 이용료 인상·계정 공유 금지·광고 시청 요금제 출시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구독 중인 서비스 이용료가 10% 올랐을 때,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51%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OTT로 옮기겠다는 응답은 38%였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인 소비자들은 가격이 올라도 구독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지만 국내 OTT 이용자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겠다는 응답이 비등하거나 더 많게 나타나며 가격 인상에서 국내 OTT가 더 큰 사용자 이탈 우려를 안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이용자의 86.3%는 유료로 이용 중인 계정을 가족 또는 타인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계정을 타인과 공유하는 경우는 52%로, 가족 외 계정 공유 금지가 시행되면 다수의 이용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2.5%의 OTT 이용자가 OTT 이용에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구독료 부담이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 가운데 55%는 OTT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광고를 시청할 수 있다고 답해 구독료 부담이 서비스 이용 여부를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이용자 39.8%는 “환승 또는 추가 예정”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이용자의 39.8%는 현재 이용 중인 OTT를 다른 OTT로 변경하거나 추가로 구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2.8%의 응답자가 ‘해당 플랫폼에 보고 싶은 특정 콘텐츠가 있어서’라고 답했다. OTT 선택 기준 역시 ‘볼만한 콘텐츠’가 4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며 소비자가 OTT 구독을 지속 또는 변경하는 핵심 이유는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가 적시에 공급될 수 있어야 하며,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 OTT 기업들은 이미 본격적인 콘텐츠 보강에 돌입한 상태다.

웨이브는 올 하반기 영화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장르를 확대하는 등 웰메이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이용자들을 붙잡아두겠다는 계획이다. 웹툰 원작 시리즈 <청춘블라썸>, <약한 영웅> 등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젠틀맨>,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 오리지널 영화들도 연내 선을 보인다. 지난해 7월부터는 글로벌 HBOmax와 협업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덤을 보유한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을 선보이고 있다.이 외에도 장애인 이용 접근성 확대를 위해 한글 자막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자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티빙은 현재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헤일로>를 비롯해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옐로우재킷> 등 파라마운트+와 쇼타임의 다양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스타감독 이준익을 앞세운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비롯해 예능 <청춘 MT>, 다큐 <푸드 크로니클>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 드라마와 예능, 해외 시리즈 등 총 84개 작품에서 베리어프리 자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음악 예능 <인사이드 리릭스>를 선보인 왓챠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리지널 시리즈 <시멘틱 에러>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을 개봉하는 등 ‘콘텐츠 강자’의 면모를 보였던 왓챠지만, 엔데믹과 동시에 OTT 시장이 과열되며 현재는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모색 중이다.

이승희 콘진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국내 OTT가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작 지원 및 제도개선 등 직간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콘진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등 관련 지원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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