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제작비 TV 시리즈 TOP12…1위는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최대 제작비 기록한 TV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에피소드당 약 5,800만 달러, 시즌1 총 4억6,500만달러 투입 TOP12 가운데 디즈니+ 작품만 7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대작을 선보이기 위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경쟁에서 지갑을 가장 활짝 연 곳은 아마존이었다.
넷플릭스가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한국 콘텐츠 최소 8편 이상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 콘텐츠는 가장 뛰어난 가성비(투자 대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에 할리우드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미디어 그룹의 콘텐츠 제작비는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보기 위해 ‘가장 큰 제작비가 투입된 TV 시리즈 12’를 꼽아봤다.
◆ 공동 10위 – HBO <왕좌의 게임> 시리즈 (2011~2019)
2011년 HBO에서 방영을 시작한 판타지 시리즈 <왕좌의 게임>은 조지 R.R. 마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했다. 웨스테로스 대륙 내 7개의 국가를 비롯한 다수의 속국들로 구성된 연맹 국가의 통치권,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그려낸 드라마다. 왕좌를 차지하기 치열한 다툼은 물론, 미지의 위협인 백귀, 오래 전 살해된 왕의 딸인 타르가르옌이 왕권을 되찾기 위한 여정 등이 함께 그려지며 2019년 시즌8로 끝을 맺었다.
미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시즌1에서 한 에피소드당 약 600만달러를 기록했던 <왕좌의 게임> 제작비는 시즌8에 와서는 에피소드당 약 1,50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뛴 것으로 알려졌다.
◆ 공동 10위 – 디즈니+ <북 오브 보바 펫> (2021)
디즈니+가 선보인 스타워즈 실사 작품으로 <만달로리안>의 첫 번째 외전에 해당하는 <북 오브 보바 펫>은 미국엔 지난해 말, 국내엔 올해 2월 소개됐다. 전설적인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과 용병 페넥 쉔드가 행성 타투인의 모래땅에 대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우주를 항해하는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엔터테인먼트 웹 사이트 스크린 랜트에 따르면 해당 시리즈는 광범위한 세트를 준비하고 실감나는 외계인 분장, 섬세한 CG 작업 등에 에피소드당 약 1,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 공동 10위 – 디즈니+ <만달로리안> (2019~)
디즈니+에서 방영된 첫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만달로리안>은 은하 제국의 붕괴 후, 고독한 총잡이 딘 자린이 은하 외곽에서 홀로 현상금 사냥꾼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내년 초 시즌3의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시즌4도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만달로리안>역시 에피소드당 약 1,5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만달로리안> 시즌2보다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북 오브 보바 펫> 시즌1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 9위 – 넷플릭스 <위쳐> (2019~)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을 시작한 <위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물이다. 사람들로부터 돌연변이라 불리는 고독한 괴물 사냥꾼 게롤트가 운명을 향해 머나먼 여정을 떠난 이야기를 그렸다. 때로는 인간이 괴물보다 사악하고 잔인한 세상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운명은 그를 두 여인에게 인도하고, 세 사람은 운명으로 묶여 점점 불안해지는 세상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나간다.
버라이어티는 해당 시리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헨리 카빌이 첫 시즌 에피소드당 4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첫 시즌 1,000만 달러 정도였던 제작비가 시즌2에서 최소 1,500만 달러 이상으로 뛰었으며, 시즌3는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즌3는 내년 여름 공개를 목표로 현재 제작 중이다.
◆ 8위 – HBO <와치맨> (2019~)
2009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 후속작으로 선보인 HBO 드라마 <왓치맨>은 함께 활약했던 동료 히어로의 피살 이후 사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주인공이 거대한 음모를 깨닫게 된 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총 1억 3,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밝히며 9편의 에피소드당 약 1,5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09년 개봉한 원작 영화의 제작비가 1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저렴한 수준’이라는 업계의 평가도 나왔다.
◆ 7위 – HBO <하우스 오브 드래곤> (2022~)
<왕좌의 게임>프리퀄이자 소설 ‘불과 피’를 원작으로 하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본편보다 200여년 앞서 웨스테로스에서 일어난 왕위쟁탈전을 그린 작품이다. 라에니라 공주를 지지하는 흑색파, 그리고 아에곤 2세를 지지하는 녹색파 사이에 벌어진 내전 ‘용들의 춤’을 다룬다.
CNBC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에피소드당 2,0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시청자당 1달러 이상을 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드라마는 공개 첫 날 북미 시청자가 1,000만명을 넘는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선보인 유료 TV 채널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 공동 4위 – 디즈니+ <호크아이> (2021)
2021년 말 디즈니+에서 방영을 시작한 미니시리즈<호크아이>는 어벤져스로 활동한 후 호크아이가 뉴욕에서 마주하는 일들을 그린 오리지널 시리즈다. 가족에게 돌아가려던 주인공은 자신을 향하는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의 열혈 팬이자 뛰어난 활 솜씨를 가진 케이트 비숍과 함께 범죄 음모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호크아이>와 디즈니+의 다른 두 마블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 <완다비전>이 회당 2,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 공동 4위 – 디즈니+ <팔콘과 윈터솔져> (2021)
지난해 3월 디즈니+에서 방영을 시작한 <팔콘과 윈터솔져>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시 뭉친 두 히어로가 팀을 이루어 세계를 무대로 모험을 펼치며 자신들의 능력을 펼치는 동시에 인내심을 시험받는 이야기를 담았다.
◆ 공동 4위 – 디즈니+ <완다비전> (202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와 멀티버스 사가의 첫 작품이자 MCU의 첫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완다비전>은 완다 막시모프와 비전이 교외 생활을 떠나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다가 문득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1년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최고 작품상 후보를 비롯해 총 2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투입한 제작비가 아깝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 3위 – 디즈니+ <로키> (2021~)
2021년 6월 디즈니+에서 방영을 시작한 <로키>는 국내엔 11월 선을 보였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그려진 2012년 뉴욕 전투 직후 아스가르드로 연행되던 로키는 탈출에 성공, 또 다른 가능성의 로키로 분화된다. 하지만 그는 엉겹결에 고비 사막 한 가운데에 추락하게 되고 TVA 요원들에 의해 연행된 후 여러 고난을 마주하게 된다.
헐리우드 평론가 댄 젠틸레는 SF 게이트를 통해 “<로키>는 에피소드당 최소 2,50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덕분에 훨씬 스펙타클한 효과를 선보일 수 있었다. 모든 에피소드가 영화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키>는 돈으로 재미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 2위 – 디즈니+ <오비완 케노비> (2022~)
올해 5월 디즈니+에서 방영을 시작한 스페이스 오페라 <오비완 케노비>는 영화 <시스의 복수>에서 아나킨에게 뼈아픈 패배를 겪은 주인공이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암울한 시대를 몰아내기 위해 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데드라인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세계관 속 작품들을 비교하며 <북 오브 보바 펫> 시즌1이 <만달로리안> 시즌2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비완 케노비>는 <북 오브 보바 펫>의 성적을 뛰어 넘었으며, 디즈니+가 해당 작품에 건 에피소드당 2,500만 달러가 훨씬 넘는 제작비 배팅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 1위 –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2022~)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 프리퀄에 해당하는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는 시대상으로는 호빗 실사 영화 시리즈보다 수천 년 앞선 제2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절대 반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는 동시에 이실두르와 엘렌딜이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다고를라드 평원의 전투까리를 아우른다. 현재 시즌1이 진행 중이며, 총 5개 시즌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J.R.R. 톨킨의 세계관에 기반한 프라임비디오의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첫 시즌에만 약 4억6,5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란 보도를 내놨다. 총 8편으로 예정된 시즌1의 에피소드당 제작비는 약 5,800만 달러에 달한다. 작품은 뉴질랜드에서 상당 부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튜어트 내쉬 뉴질랜드 경제개발관광부 장관은 RNZ와의 인터뷰에서 “뉴질랜드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환상적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TV 시리즈 가운데 가장 대작이 탄생할 것”이라며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