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시민운동가 말랄라와 손잡고 한국 해녀 다룬 다큐 제작
애플과 말랄라 파트너십 첫 프로젝트 ‘제주 해녀’ 글로벌 미디어의 ‘해녀’ 콘텐츠는 최초 말랄라 “유색인종 여성들의 새로운 시각 담아낼 것”
애플이 시민운동가이자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와 손잡고 한국의 해녀들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선다.
애플 오리지널 필름은 27일(현지시간) 새로운 다큐멘터리 제작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의 인어’라 불린 전설적 존재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스피드 큐브의 천재들>로 피바디 어워드 후보에 오른 수 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엑스트라커리큘러(Extracurricular)가 제작을 맡는다.
애플과 엑스트라커리큘러는 지난해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향후 애플 TV+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영감을 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해녀>(Haenyeo·가제)는 양사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 첫 프로젝트다.
작품은 제주도 해안에서 해산물을 잡아 판매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물론, 오랜 시간 지역 사회를 지탱해 온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주 해녀의 수는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감소해 왔다. 최근엔 다양한 환경 위협으로부터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조상들의 생활 방식을 되살릴 필요가 대두되며 영화 <물 숨>, 다큐멘터리 <애기 해녀 숨비다>, <해녀 양씨> 등이 제작되어 눈길을 끈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미디어가 제주 해녀를 집중 조명하는 것은 처음이다. 애플TV+는 <해녀>가 자사의 대표 다큐멘터리 작품인 <시드니: 할리우드 전설의 진짜 이야기>, <그들은 나를 매직이라 부른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랄라는 애플과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어린이들에게 꿈을 갖게 해준다”며 “애플은 이러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다. 유색인종 여성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한 분야가 분명하다. 그 가운데 다큐멘터리는 대중의 선택을 받기에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다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담아내는 유색인종 여성들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서기에 충분할 것이란 기대다.
내년 제주 해녀 국비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된 가운데, 우리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아닌 제3자가 보는 제주 해녀의 오늘은 조금 더 색다른 각도에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애플TV+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해녀>는 현재 제작 중이며, 공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