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APAN] 연기상 신설→수상 ‘독식’…OTT 위상이 달라졌다
2020 APAN 대상 ‘빈센조’ 송중기, ‘옷소매’는 3관왕 OTT 남녀 우수연기상, 최우수연기상 부문 신설 신인상, 베스트 커플상까지 OTT ‘독식’
OTT 콘텐츠의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에이판 스타어워즈’에서는 배우 송중기가 드라마 <빈센조>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첫 번째 시상은 신인상이었다. 수상자로 호명된 이는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박지후와 윤찬영,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의 탕준상이 차지했다. 일생에 단 한 번밖에 받지 못한다는 뜻깊은 상인 신인상을 받은 세 배우 모두 글로벌 OTT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본격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탕준상은 8살 뮤지컬 아역 배우로 데뷔해 뮤지컬과 방송을 오가며 활약했고, 지난해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에서 이제훈과 함께 주연으로 활약하며 본격 이름을 알렸다. 윤찬영 역시 아역 배우로 데뷔해 연기 경력은 길지만, 성인 배우로 본격 이름을 알린 것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처음이다. 박지후는 주로 단편 영화에 출연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첫 시리즈 주연을 맡았다. 그는 이날 신인상을 수상하며 “가슴이 너무 벅차다. <지우학> 감독님, 작가님, 제작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후 미니시리즈 남자 연기상은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진선규, 여자 연기상은 tvN <이브>의 유선이 수상했다. 진선규는 “열심히 했고 연기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고, 유선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떨어지던 때 선물처럼 만났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처음 신설되며 가장 치열한 분야로 꼽혔던 OTT 연기상은 티빙 <유미의 세포들>, 넷플릭스 <마이네임>의 안보현,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한선화가 차지했다. 이날 안보현은 “제가 아직 부족하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주신 상으로 알겠다. 같이 드라마 만들면서 숨은 곳에서 노력해 주셨던 무술 팀, 성우 분들 모든 스태프들 감사하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선화는 “감사하고 너무 영광이다. 같이 연기한 은지씨 선빈씨 덕분에 더 좋은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크고 작은 역할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연기할 수 있었다. 믿어준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작가상은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 연출상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정지인 감독이 받았다. 정지인 감독은 “멋진 연기 보여준 이세영과 이준호, 이덕화 선배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로 배우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OTT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넷플릭스 <D.P.>의 정해인과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김성령이 수상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정해인은 “<D.P.>는 유독 작품을 잘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 상은 촬영 막바지인 <D.P.> 시즌2 식구들과 나누겠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김성령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올해 처음 수상자를 가리는 베스트 커플상에도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쏠렸다. 이날 베스트 커플상은 왓챠 <시맨틱 에러>의 박서함과 박재찬이 차지했다. 군 복무 중인 박서함 대신 그의 등신대와 함께 무대에 올라 웃음을 안긴 박재찬은 “서함이 형이랑 같이 왔다면 덜 긴장됐을 것 같다”며 “흔하지 않은 작품인데 큰 사랑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형이 ‘시상식 못 가서 슬프지만 감사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맨틱 에러>는 그간 주류 문화가 아니었던 BL장르를 통해 플랫폼의 인기를 견인했다는 점으로 눈길을 끈 작품. 박재찬은 이날 시상식에서 남자 배우 인기상까지 거머쥐며 작품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상의 영예는 tvN <빈센조>의 송중기가 차지했다. 그는 “이유없이 자신감이 없어지던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만난 작품이 <빈센조>였다. 결국엔 진심이 통해야 하는구나 싶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2년 만에 막을 올린 ‘2022 에이판 스타 어워즈’는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방영된 지상파, 케이블, OTT 등 모든 플랫폼의 상영한 모든 드라마 콘텐츠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OT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작품이 전 세계에 소개되는 만큼 OTT부문이 신설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남녀 OTT 우수연기상과 최우수연기상 4개 부문 외에도 신인상을 비롯해 넷플릭스 <지옥>의 김신록이 여자 연기상, 왓챠 <시맨틱 에러>의 박재찬과 박서함이 베스트 커플상 등을 휩쓸며 드라마를 선보이는 무대가 더 이상 전통적 TV 채널에 있지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긴 호흡으로 작품의 서사와 동시에 문화를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다. 문화를 소비하는 무대가 국내를 벗어나 전 세계로 향하며 글로벌 OTT 드라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2022 에이판 스타어워즈 수상자(작) 명단
■ 대상=송중기(빈센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