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동남아 공략 필살기 역시 “K-콘텐츠”
동남아 시장 공략하는 프라임비디오 12월 ‘아일랜드’ 등 총 10개 K-콘텐츠 독점 공급 ‘유미의 세포들’, ‘안나’ 등으로 동남아에서 이목
아마존이 자사 OTT 프라임비디오의 사업확장을 위해 K-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 미디어 매체 The Hollywood reporter(헐리우드 리포터)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한국 콘텐츠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의 협업을 통해 처음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작품은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다.
드라마 <아일랜드>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액션물. 제주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의 무리에 대항해 싸울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당초 국내에선 OCN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티빙으로 무대를 옮긴 해당 드라마는 한국 제외 240개국에는 글로벌 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선을 보인다.
프라임비디오는 현재 한국엔 정식 론칭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더불어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되는 글로벌 OTT 업체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까지 동남아 내 프라임비디오의 존재감은 타사보다 늦게 진입한 탓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영어권 작품들을 주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던 프라임비디오는 아시아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킬 해법으로 K-콘텐츠를 떠올렸다. 일정 부분 문화를 공유하는 아시아에서 K-콘텐츠는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같은 대작보다 훨씬 큰 소비자 유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예상에서다.
예상은 적중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프라임비디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6일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3위, 태국에서 4위, 필리핀에서 5위 등 5개 국가에서 10위권 내에 랭크돼 있으며,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 역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안나>의 경우,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서비스되며 쿠팡플레이와 창작자 간의 마찰에 대한 논란이 인도네시아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넷플릭스가 진출해 있는 동시에 현지 OTT 업체인 Vidio가 시장을 양분하며 디즈니+조차 틈새를 찾기 쉽지 않아 보였다. 프라임비디오는 인도네시아에 <안나>의 감독판을 제공하며 소비자에게 어필 중이다.
데이비드 시몬센 프라임비디오 디렉터는 “동남아시아 관객들은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우리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K-콘텐츠들이 자국 내 방영을 끝내고 이후 해외 무대에 공개되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프라임비디오는 <아일랜드> 외에도 9개의 스튜디오드래곤 작품을 공급받는다.
프라임비디오는 “이번 협업을 통해 할리우드 작품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던 프라임비디오의 라이브러리가 보다 완벽해질 것”이라며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이용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게 되어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역시 올 하반기 공개 예정 콘텐츠 라인업에 한국 콘텐츠를 대거 포함하며 K-콘텐츠를 독점하기 위한 글로벌 OTT 업체의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 K-콘텐츠를 내세웠고, 프라임비디오는 새로운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출사표로 K-콘텐츠를 내걸었다. 올 겨울, 한국 콘텐츠는 어느 쪽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지 지켜보는 것도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