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11월 4일 출시…일부 콘텐츠는 제한

한국 비롯 총 12개국에 출시 미국 소비자에겐 $ 6.99에 제공 넷플릭스 “4천만명 가입 예상” 업계 “글쎄?”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13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고 지원 요금제 출시를 발표했다.

11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3일 한국(우리 시간 4일 오전 1시)과 미국, 호주 등 총 12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에 ‘광고형 베이식’으로 출시되는 해당 요금제의 가격은 월 5,500원으로, 미국 현지 구독료는 6.99달러(한화 약 10,000원)다.

현재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으로 구분되어 월 9,500원~17,000원의 요금이 형성되어 있다. 기존에 넷플릭스를 구독하던 이용자의 경우 멤버십 상세 정보를 통해 새로운 요금제로 변경이 가능하다.

기존 베이식 요금제와 비슷…콘텐츠 저장은 안 돼
이번에 출시되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기존 9,500원에 판매되던 베이식 멤버십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요금제는 모두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시리즈와 영화를 모바일, TV 등 디바이스를 통해 최고 720p/HD의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광고형 베이식은 일반 베이식 이용자와 달리 콘텐츠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하게 되며, 콘텐츠를 저장할 수 없다. 또 라이선스 제한으로 일부 콘텐츠는 시청이 불가하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한에 대해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출시가 광고주들에게도 흥미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전통적 TV 방송을 시청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고해상도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넷플릭스는 회사가 수집한 성별, 나이, 국적 등 고객의 정보별로 타깃 광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1억명 정도로 추산되는 계정 공유 소비자들이 각자의 계정으로 구독하길 희망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우리는 이번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추가를 통해 보다 다양한 고객을 위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기존에 계정을 공유하던 소비자들도 본인의 계정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광고 지원 저가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최근 시작된 공유 계정 단속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광고요금제를 바라보는 넷플릭스와 업계의 엇갈린 시선
넷플릭스는 그간 2년에 한 번꼴로 요금을 인상해왔다. 마지막 요금 인상은 올해 1월이었다. 그간 회사가 요금을 인상할 때마다 소비자의 이탈은 꾸준히 있었지만, 넷플릭스는 이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가격 인상 전, 향후 예상되는 소비자의 이탈까지 고려해 요금을 책정하고 영업 활동을 펼친 것.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팬데믹의 종료와 OTT 시장 내 경쟁까지 과열된 상황에서의 요금 인상은 회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소비자의 이탈로 이어졌다.

결국 넷플릭스는 그간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우리의 일이다. 우리 콘텐츠엔 광고를 넣을 틈이 없다”고 외치던 광고 요금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철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광고를 삽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년 3분기까지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가 4,0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해서 그간 이용하지 않던 사람이나 계정을 공유하던 사람들이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요금제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더 저가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요금제를 변경할 것”이라며 전체 이용자의 수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구독자 수는 약 2억2,000만명이다. ‘코로나19 특수’를 가장 많이 누린 산업으로 지목되는 OTT 내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 하지만 대거 이탈엔 이 미디어 공룡도 속수무책이었다. 마지막 자존심까지 내던진 미디어 공룡의 앞날이 5,500원짜리 요금제의 성패에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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