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美 거둔 ‘하우스 오브 드래곤’, HBO와 팬들의 엇갈린 시선

‘하우스 오브 드래곤’ 마지막회 930만명 시청 HBO “원작의 인기 뛰어넘었다” 시즌2, 작품 속 내전 본격화 예고

사진=HBO

HBO 인기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93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시즌1을 마쳤다.

현지시각 24일,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Bros.Discovery, 이하 WBD)는 전날 공개한 HBO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 마지막회인 「The Black Queen」(블랙 퀸)이 총 930만명의 시청자를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HBO 채널을 통한 선형 방송과 OTT 플랫폼 HBOmax를 통한 시청을 모두 합산한 결과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시즌8까지 진행된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이자 소설 「불과 피」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본편보다 200여년 전의 웨스테로스를 배경으로 타르가르옌 가문 사상 회대의 왕위쟁탈전을 그렸다.

WBD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마지막회를 제외하면 단 두 차례만 정확한 시청률 수치를 공개했다. 올해 8월 방영된 첫회는 999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HBO가 선보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2회에서 바로 깨졌다. 드라마는 2회에서 1회보다 2% 증가한 1,02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3회부터 9회까지의 정확한 시청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HBO는 버라이어티를 통해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3~9회에서도 꾸준히 3%가량의 시청자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는 3회부터 시청률 감소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닐슨은 3회 방송이 1회보다 320만명 줄어든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OTT 플랫폼인 HBOmax의 시청자를 제외한 TV 채널 시청자만을 집계한 결과다.

닐슨은 해당 드라마의 HBOmax 누적 시청 시간 기록 (첫째 주 3억2,700만 분→둘째 주 7억4,100만 분→셋째 주 7억,8100만 분…여섯째 주 10억1,000만 분 등)을 공개했지만, 이 역시 누적 시청시간만 집계되어 시청률 추이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 처음 선보인 <왕좌의 게임> 시즌1은 420만명의 시청자로 시작해 390만명의 시청자로 막을 내렸다. HBO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첫 방송에서 1,000만명, 마지막 방송에서 93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원작의 인기를 두 배 이상 수준으로 뛰어넘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케이시 블로스 HBO·HBOmax CEO는 “<왕좌의 게임> 팬들을 비롯해 웨스테로스의 세계에 처음 들어선 새로운 시청자들로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원작자와 제작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선 10년 넘게 방대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팬덤을 확보한 원작의 인기에 HBO의 사상 최대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왕좌의 게임> 팬들은 대다수가 시즌2부터 시즌6까지를 시리즈의 정점으로 꼽았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방대한 스케일을 무기로 눈길을 휘어잡았지만, 정작 스토리의 중심인 내전에 대해서는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됐다.

드라마는 또 다른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와 방영 시기가 맞물리며 시험대에 올랐지만 순조로운 출발 덕분에 첫 방영과 동시에 시즌2 제작을 발표했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 등장인물 루시 왕자(엘리엇 그리 홀트 분)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마치며 시즌2에서는 타르가르옌의 오랜 냉전을 과열시킬 것으로 예고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시즌2에서 기존 팬덤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의 힘이 아닌, 순수한 작품의 힘으로 또 한 번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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