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OTT 디바박스오피스TV 론칭…양지로 나오는 LGBTQ 콘텐츠
美 LGBTQ 전문 OTT 디바박스오피스TV 론칭 팬데믹 기간 잇따라 쏟아진 퀴어 콘텐츠 LGBTQ 문화 양지로 이끌어낸 일등공신, OTT
국내외 OTT 플랫폼들이 그간 비주류로 여겨졌던 LGBTQ 문화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앞장서고 있다.
26일(현지시간) LGBTQ 매거진을 발행하는 디바미디어그룹(DMG)은 버라이어티를 통해 LGBTQ 전문 OTT 플랫폼 DivaBoxOffice.tv(디바박스오피스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늘 12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바박스오피스TV는 100시간 이상의 퀴어 콘텐츠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레즈비언 영화 제작과 배급을 맡았던 텔로필름의 설립자 크리스틴 베이커가 디바박스오피스TV의 CEO를 맡았다. 그는 “오늘날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성 정체성에 대해 개방적이다. 퀴어 콘텐츠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디바박스오피스TV의 출시와 함께 우수한 오리지널 LGBTQ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27일 현재 디바박스오피스TV 홈페이지에는 디아 프램턴과 앤디 르네 크리스텐센 주연 영화 <Merry & Gay>의 공개 일정이 표시되어 있다. 회사는 이 외에도 호러 시리즈 <Scare B&B>를 비롯한 수백 편의 현대 LGBTQ 장단편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바박스오피스TV는 일년에 최소 4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DMG는 “우리는 디바박스오피스TV를 통해 미국 내에서 만들어진 레즈비언, 양성애자 등을 주제로 한 LGBTQ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 OTT, 비주류 문화를 양지로 이끌다
LGBTQ 문화는 OTT 시장의 성장과 함께 본격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됐다. OTT 콘텐츠는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소재나 주제 검열에 민감한 TV 콘텐츠보다 상대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 이용자들은 OTT 플랫폼들이 선보인 다양한 콘텐츠들 가운데서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에 반응했다. 그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던 콘텐츠의 경계는 이렇게 허물어졌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수의 대형 OTT 플랫폼은 LGBTQ 콘텐츠를 모아둔 카테고리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LGBTQ 콘텐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플랫폼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 Revry를 비롯해 대만 가가울랄라, 인도 EARRTV 등이 팬데믹 기간 내에 론칭해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여성 영화 OTT 플랫폼 퍼플레이의 경우, 사회 소수자들에 대한 영화를 다루며 ‘성평등&다양성’ 카테고리를 통해 다수의 LGBTQ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OTT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독점 콘텐츠가 퍼플레이 콘텐츠 라인업의 90%를 차지하는 데다가, 구독형이 아닌 필요한 콘텐츠만 결제하는 방식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 외에도 웨이브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메리퀴어>를 통해 스스로를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로 정의하는 성소수자 커플들을 보여주며 이들을 향한 다른 이들의 일상적 차별 등을 꼬집으며 인식 개선에 앞장섰다.
미디어 콘텐츠는 시청자에게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면에서 미디어는 간접 경험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LGBTQ 콘텐츠는 단순히 성소수자들의 사랑이나 갈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개개인을 조명하며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재확인한다는 데서 의미를 가진다. 이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