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어치 제대로 한 ‘몸값’,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속도 내는 티빙

‘몸값’ 첫 공개일 티빙 일평균 사용자 124만명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한 티빙, 시즌제 드라마-예능 선보여 공격적인 투자에는 우려의 목소리

사진=티빙

티빙 <몸값>이 제대로 값어치를 했다.

티빙이 야심 차게 선보인 <욘더>와 <몸값>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국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가운데 <몸값>의 인기는 티빙의 가입자 증가 효과로도 이어졌다.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가 처음 공개된 지난 달 28일 티빙은 124만명의 DAU(일평균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일과 비교하면 30% 넘게 오른 수치다.

티빙 역대 기록 갈아치우는 <몸값>

<몸값>은 총 6부작으로 제작되어 2주에 걸쳐 공개됐다. 티빙의 한 관계자는 “<몸값>이 첫 공개 기준 역대 티빙 오리지널 가운데서 최고 시청UV(순방문자수)기록을 썼다”며 “후반 3부가 공개된 2주 차에도 직전 주보다 30% 높은 시청UV를 기록했고, 유료가입기여자 수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티빙의 여러 기록들을 차례로 갈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에서 넷플릭스의 냄새가 난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있을 정도로 <몸값>은 국내 콘텐츠들이 그동안 하지 않았던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평을 듣는다. 동명의 단편 영화가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던 데서 오는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진선규와 전종서, 장률 세 주연 배우의 열연 역시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파워

티빙의 성장동력은 단연 오리지널 콘텐츠다. 티빙은 모회사인 CJ ENM의 여러 계열사를 통해 각 스튜디오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을 시즌제로 선보였다. 드라마 가운데선 <술꾼 도시 여자들>, 예능 가운데선 <환승연애>가 처음 주목을 받았다. 해당 두 작품 모두 시즌2로 제작됐다. <환승연애 2>는 <몸값>공개 전까지 무려 15주 연속 티빙의 유료가입기여자 수 1위를 지켰고, 현재 시즌3가 제작을 논의 중에 있다. <술꾼 도시 여자들>은 12월 9일 공개를 확정하며 최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파워는 TV 채널 역진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티빙과 토종 OTT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웨이브가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들을 본방송 직후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양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티빙은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 tvN을 통해 방영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술꾼 도시 여자들>은 티빙 내 인기에 힘입어 올해 2월 tvN을 통해 방영되며 눈길을 끌었고, 주연 배우 한선화는 제8회 에이판 스타어워즈에서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달라진 OTT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리얼리티 예능 <서울 체크인> 역시 오는 14일부터 tvN을 통해 방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기 예능 제작자 김태호 PD가 MBC를 떠나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만든 첫 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눈길을 끌었다. 오리지널로 선보이기 전 1월 파일럿 형태의 단편 에피소드가 큰 주목을 받자 티빙은 서둘러 정규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고, 11주에 걸쳐 셀럽 이효리의 일상을 전했다. tvN에서는 10회로 내용을 축약해 방영된다. 김 PD와 이효리는 해당 프로그램 <캐나다 체크인>(가제) 촬영을 마쳤다. OTT를 통해 공개된다면 당연히 티빙을 통해 방영될 가능성이 높다. 티빙은 내년까지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 개선은 여전히 과제

다만 투자 업계에선 티빙의 공격적인 투자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모회사 CJ ENM이 지난해보다 70%넘는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부문별 영업이익에서 티빙의 약 300억원 규모 적자가 추산된다는 투자 업계의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날 이기훈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CJ ENM에 대해 “4분기에도 TV광고 부문의 부진과 티빙, 피프스 시즌 등 자회사들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의 평가에 대해 CJ ENM의 한 관계자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확대가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투자가 눈에 보이는 수익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일단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티빙을 찾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보이고 있으니,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위한 1단계는 통과한 셈”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욘더>와 <몸값>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파라마운트+와 협업을 통해 해외 무대에도 선보인다. 그동안 국내 TV 드라마가 해외 OTT를 통해 글로벌 팬들을 만난 적은 많았지만, OTT 오리지널이 해외 시청자를 만나는 것은 티빙이 최초다. 해외 OTT의 기준이 아닌, 우리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콘텐츠가 K-콘텐츠의 르네상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milar Posts